[여기는 사이타마] ④ '우라와 보이스'의 자발적이고 일사불란한 응원
OSEN 기자
발행 2007.09.20 08: 40

지난 19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2-1로 승리를 거둔 우라와 레즈는 관중 동원에서도 J리그 최고 인기 구단 다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우라와 레즈의 평균 관중보다 적은 숫자였다고 하지만 '우라와 보이스'가 내뿜는 열기는 K리그의 어떤 팀 보다도 강력한 모습이었다. 우라와 서포터들은 선수들이 입장하자 'PRIDE OF URAWA'라고 써 있는 글자판을 들고서 선수들의 기를 살리며 응원을 시작했다. 물론 이들의 응원이 K리그와 크게 달랐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응원 구호들이 사이타마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최근 서포터스의 과잉 응원으로 문제가 됐던 K리그와 오버랩되면서 그들의 응원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의 응원과 달랐던 점은 자발적이고 일사불란한 응원이었다. K리그처럼 스크린에 응원가 가사와 응원 동작을 내비치거나 장내 아나운서가 응원을 유도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조직적으로 원정팀 선수에 압박을 주었고 이는 경기력에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 또 그들의 입에서 나온 거친 말은 '퇴장'이라는 외침일 정도로 깨끗한 응원을 지향했다. 가까운 곳에서 직접 들을 수 없었지만 조직적인 응원시 상대팀에 대한 욕설 그리고 심판에 대해 불만스러운 것은 전혀 없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곧바로 경기장을 떠나지 않는 서포터들의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승리를 거둔 자신들의 선수들에게 잘했다는 응원을 30분간 지속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우지는 못했지만 모든 관중이 빨간옷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오는 2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원정경기를 위해 우라와 서포터들은 이미 입장권을 구매해 대규모 응원단을 조직했다고 한다. 우라와 서포터들이 흔드는 수십 개의 깃발들과 함성이 경기가 끝난 가운데서도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것처럼 우리 K리그의 관중들도 깨끗한 응원이 생겨지길 기원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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