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2차전서도 알 카라마 잡고 '중동 악연' 떨친다
OSEN 기자
발행 2007.09.20 09: 57

'2004년의 악몽, 시리아 원정 승리로 떨쳐낸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에 특명이 내려졌다. 알 카라마 원정 2차전 승리와 함께 3년 전의 아픔을 털어내는 것. 지난 19일 홈구장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7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시리아의 알 카라마에 짜릿한 2-1 승리를 거둔 성남은 일주일 뒤인 오는 26일 시리아 홈스에서 원정 2차전을 갖는다.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다. 먼저 1승을 거뒀지만 성남은 홈에서 다득점에 실패한 데다 한 골을 내주는 바람에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동률이 됐을 경우 원정 득점을 우선시 하기 때문이다. 성남은 중동팀을 상대로 쓰라린 기억이 있다. 두 해에 걸쳐 진행되던 대회 방식이 변경된 지난 2004년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를 만나 대역전패한 것. 당시 사우디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둬 우승이 유력해 보인 성남은 놀랍게도 홈에서 0-5로 대패, 홈 팬들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해야 했고 지금은 고인이 된 차경복 당시 감독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원정에서 먼저 승리를 챙긴 올해와는 정황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알 카라마는 홈에서는 절대 지존을 자랑하고 있어 어려운 승부가 예고된다. 작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에 무릎을 꿇고 준우승에 그쳤지만 알 카라마는 홈에서 열린 결승 2차전에서 전북을 2-1로 제압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서 5승 1무를 기록했던 알 카라마는 올해도 2승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성남을 부담스럽게 한다. 더구나 시리아 축구팬들은 각종 타악기를 활용한 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 이 점 또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학범 감독도 "시리아 팬들의 응원은 여느 중동 국가와는 많이 다르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보였다. 알 카라마의 모하메드 함위 감독도 "홈에서는 성남이 승리를 가져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승리했어도 여전히 찜찜한 성남이 중동 원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4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은 초조하게 결전의 26일을 기다리고 있다. yoshike3@osen.co.kr 지난 19일 성남-알 카라마의 8강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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