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겁을 먹은 작품이었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로 '올드보이'를 꼽았다. 곽경택 감독은 1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에 출연, MC 강호동이 "감독님이 생각하기에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는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다소 난감한 질문에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라고 거침없이 답변했다. 곽 감독은 "'올드보이'는 내가 겁을 먹은 작품이다. 어떻게 저렇게 영화를 표현해냈을까 싶었다. 정말 잘 만들었고 시나리오부터 조명, 리듬, 색감 등 감히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는 작품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박 감독과의 재밌는 일화도 소개했다. 박찬욱 감독의 딸과 곽경택 감독의 딸은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 사이. 하루는 곽 감독의 딸이 "아빠는 바바리 코트도 없어?'하며 묻더라는 것. 평소에 패션감각이 뛰어난 박찬욱 감독이 학교에 딸을 데리러 오면서 바바리 코트를 입고 온 모양을 보고 곽 감독의 딸이 내심 부러웠던 모양이다. 이에 곽 감독은 "패션감각은 좋은데 우리 딸 앞에서만큼은 바바리코트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해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곽 감독은 20일 개봉된 영화 '사랑'의 연출을 맡았다. 주진모가 주연을 맡았지만 사실 처음 그 배역의 주인공이 장동건이란 것쯤은 이미 유명한 일화. 이에 강호동이 "장동건과 주진모의 연기 비교를 해달라"는 어려운 질문에 "주진모 씨의 연기는 날 것 같은 느낌이고 장동건은 정갈한 일식집의 분위기가 난다"며 재치있게 질문을 피했다. 그러나 "누가 더 연기를 잘하냐"는 강호동의 짓궂은 질문에 영화의 주인공이 주진모이기 때문에 주진모"라고 조심스럽게 답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강호동의 "감독님이 황금어장 연출을 맡는다면 어떤 식으로 한번 진행해보겠느냐"는 질문에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면 어떨까', 정치적인 면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탐구하면 재밌을 듯 하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곽 감독은 "이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 동네 사는 사람들에게 잘 전달해 서로가 잘 이해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우리가 사는 오늘을 전 세계에 사는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는 연출을 하겠다"며 "지금 한국이란 땅에서 영화 연출이라는 일을 할 수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yu@osen.co.kr 박찬욱 감독(왼쪽)과 곽경택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