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이창훈이 MBC 사극 ‘이산’에서 선보인 사도세자 역할에 대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20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 엘리제홀에서 열린 MBC 새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 제작발표회에서 이창훈은 ‘이산’에서 뒤주에 갇혀 서서히 생을 마감하는 사도세자 역할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 것과 관련해 “쇳소리를 만들려고 일주일간 목을 망가뜨렸다. 서른 한 살인 사도세자의 목소리에 너무 힘이 들어가도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쇳소리를 내자니 아닌 것 같았다. 정말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창훈은 “(뒤주에 갖혀 신음하는 신이) 첫 회에 등장하기 때문에 나로 인해 50부작의 ‘이산’을 망칠까봐 일주일 정도 고민을 많이 했다. 괜히 한다고 했나 싶을 정도로 부담스러웠지만 방송 후 욕은 안 먹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산’에 이어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에 주연으로 발탁된 이창훈은 시니컬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속은 인간적이고 따뜻한 윤석우 역을 맡아 효은(김지호)과 서툴지만 깊이 있는 사랑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극중에서 김지호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에 대해 이창훈은 “꼭 한번 같이 연기해보고 싶어 예전에 일일드라마 할 때 김지호씨를 추천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 낳고 얼마 안됐을 때라 무산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같이 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또 맡는 작품마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비결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에 대한 꿈이 없었다. 어떤 국장이 말씀하시길 내가 배우하기에 좋은 조건을 타고 났다고 하시더라. 뚱뚱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고 잘생기지도 않고 못생기지 않은 스탠더드에 가까운 외모가 친근감을 주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창훈을 비롯해 김지호, 심형탁, 고은미 등이 주연을 맡은 ‘그래도 좋아’는 사랑이 전부였던 여자가 애정 없는 결혼을 선택해 온갖 시련과 아픔을 겪으면서 지혜와 끈기로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며 10월 1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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