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베테랑의 힘'.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3-8로 패한 뒤 3연패에 빠진 LG가 20일 마산 롯데전에서 고참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1회 선취점을 뽑아냈으나 곧바로 2점을 내주는 바람에 7회말까지 1-2로 끌려 갔다. 1-2로 뒤진 LG의 8회초 공격. 이대형의 좌전 안타에 이어 박경수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박용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대형이 3루 도루에 성공 2사 3루 동점 찬스를 마련했다. 여기서 4번 최동수(36)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진 2사 만루서는 조인성(32)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동점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끈 최동수는 "현재 타격감은 괜찮다. 마산구장이 작은 편이라 한 방을 노리며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나쁜 타구가 많이 나왔다"며 "가볍게 치려고 한 것이 찬스 때 안타로 연결됐다. 아직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조인성은 "카브레라의 직구를 노리고 들어가 짧게 치려고 했던 것이 운이 좋았다. 빠른 변화구였는데 앞에서 맞아 타구가 멀리 나간 것 같다"며 "현재 컨디션은 괜찮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7회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원호(34)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2이닝 동안 3안타 1볼넷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시즌 7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최원호는 오랜만에 팀 승리에 일조해 뿌듯한 모습이었다. 최원호는 "팀이 중요할 때 불의의 부상을 당해 2군에 있게 돼 굉장히 미안했다"며 "오랜만에 나와 조금이나마 승리에 보탬이 된거 같아서 기쁘다. 야수들과 인성이가 많이 도와줬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팀이 나를 필요로 할때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what@osen.co.kr 최동수-조인성-최원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