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팬-전문가들, "리오스, 일본 가지마'
OSEN 기자
발행 2007.09.21 08: 57

팬들은 정서에 호소하며 잔류를 바라고, 전문가들은 구위를 따져서 말리고 있다. 두산 특급 용병 다니엘 리오스(35)가 지난 20일 수원 현대전서 대망의 20승을 달성하던 날 누구보다도 기뻐한 이들이 두산 팬들이었다. 리오스의 20승 달성을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 등을 준비해 멀리 수원구장까지 원정 응원온 팬들은 하나같이 자기 일인 양 리오스의 20승을 축하했다. 리오스도 20승 달성 후 “여기까지 와서 응원해준 팬들이 있어 행복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 가족처럼 대해주며 응원해주는 두산 팬들이 있어 즐거운 리오스였다. 하지만 두산 팬들은 리오스의 20승 달성을 축하하면서도 걱정했다. 일본 프로야구로부터 집중 관찰을 받고 있는 리오스가 시즌 후 일본무대로 옮길 가능성도 있기에 팬들로서는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었다. 이날 수원구장에서 리오스를 열렬히 응원했던 두산팬 하 모 씨는 “리오스의 20승을 축하한다”면서도 “제발 내년에도 두산에서 에이스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며 리오스가 일본으로 떠날까봐 걱정을 했다. 이런 바람은 비단 이 팬뿐만 아니라 대부분 두 산팬들의 소망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리오스의 구위를 감안, 일본행에 부정적이다. 20세기 마지막 20승 투수이자 일본무대를 경험했던 현대 왕년의 에이스 정민태는 “리오스가 컨트롤이 뛰어난 특급 투수임은 분명하지만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적어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일본무대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들이다. 리오스는 사실 140km대 후반의 빠른 볼과 뛰어난 컨트롤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장점이다. 간간이 컷 패스트볼을 구사하지만 빈도가 적다. 일본 투수들처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이 없다. 스트라이크존이 좌우보다는 아래위로 후한 일본에서 성공하려면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수인데 그 점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조건(연봉)이 지금보다 크게 나은 것이 아니라면 한국에 남아 은퇴하고 싶다’는 리오스가 과연 시즌 종료 후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두산팬들의 바람대로 한국무대에 남아 두산의 성공시대를 함께 써나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지난 20일 수원 구장을 찾아 리오스의 대형 사진과 격려 플래카드를 걸어 놓고 응원하는 두산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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