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삼성전 해법은 '원 포인트 릴리프 릴레이'
OSEN 기자
발행 2007.09.21 09: 11

조웅천까지도 원 포인트 릴리프. 1위 SK 와이번스는 지난 20일 문학 삼성전을 천신만고 4-3 역전승으로 이끌며 삼성전 6승(8패 2무)째를 얻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역시 SK의 최대 난적은 삼성이란 점을 새삼 증명했을 뿐이다. 결국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매직넘버 3을 남겨두게 된 SK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순항하려면 삼성을 안 만나는 것이 '상책'이다. 실제 삼성 역시 지난 2년간 우승팀이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을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SK(2005년)와 현대(2006년)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오지 못한 '천운'의 힘을 누리고 얻은 우승이었다. 그러나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20일 김성근 SK 감독의 투수 운용은 한국시리즈의 시뮬레이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김 감독은 선발 채병룡에 이어 7회 투아웃 이후 4명의 투수를 올렸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중 3명이 원 포인트 릴리프였던 사실이다. 김 감독은 4-1로 앞서던 7회초 투아웃 후 1,2루로 몰리고 타석에 좌타자 박한이가 들어서자 좌완 김경태를 올렸다. 그러나 김경태가 주자 일소 2루타를 맞자 후속 우타자 김재걸 타석 때, 조웅천으로 즉각 교체했다. 김재걸 다음이 좌타자 양준혁이니까 조웅천마저 원 포인트 릴리프로 쓴 것이다. 조웅천이 추가 실점을 막자 8회초엔 좌완 가득염이 나와서 양준혁을 처리했다. 그 뒤 김 감독은 8회 원아웃에서 마무리 정대현을 조기 투입했다. 결국 삼성의 상위 타순 조합이 박한이(좌)-우타자-양준혁(좌)-심정수(우)로 짜여진다면 김 감독은 승부처에서 원 포인트 릴리프 릴레이 투입을 불사하는 전법을 구사할 방책인 셈이다. 조웅천까지 이 범주에 포함시킨 것은 압권이었다. 이미 김 감독은 지난 5월 양준혁을 피하기 위해 조웅천을 좌익수로 기용하는 파격 전술을 쓴 적도 있다. SK의 불펜층이 두텁고, 삼성의 양준혁-심정수 라인이 막강하고, 무엇보다 투수 교체에 인정을 두지 않는 김성근 감독이기에 가능한 전술이라 할 수 있다. sgoi@osen.co.kr 조웅천-가득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