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효과' 대전, 대구 제물로 막판 희망 쏠까?
OSEN 기자
발행 2007.09.21 09: 51

나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던 두 팀이 만났다.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시민 구단의 자존심을 걸었다. 대전 시티즌과 대구 FC가 오는 22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2라운드서 격돌한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최근 성적이 부진하다. 대전은 3연패를 기록 중이고, 대구도 5경기 무승(1무4패)이다. 근래 보기 드물었던 최악의 성적표다. 지난 시즌 이후 전적서는 대구가 1승 3무로 얼마간 앞서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쉬이 짐작하기 어렵다. 홈팀 대전이나 원정에 나선 대구나 승점 3점이 절실하기는 마찬가지. 흥미진진한 혈전이 예고된다. 그러나 최근 9차례 원정전에서 모조리 패한 대구보다 대전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대전은 '물러서지 않는' 축구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질 때 지더라도 화끈한 승부로 상대를 괴롭힌다. 지난 7월17일 대전의 지휘봉을 잡은 김호 감독의 공격축구가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김호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가진 정규리그 8경기에서 3승5패를 기록했다. 비록 최근 3연패의 결과는 착잡하지만 나름대로 선전했기에 아쉽지는 않았다. 김호 감독 스스로도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성적에 큰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대구는 조금 답답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비교적 괜찮은 모습이었지만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며 어느새 4승5무12패로 리그 13위까지 떨어졌다. 그 뒤에는 '만년 꼴찌' 광주 상무가 유일하다. 원정전 9연패가 돌풍을 꿈꾸던 대구의 발목을 잡았다. 그나마 대전은 해볼 만한 상대. 역대 전적에서 4승6무4패로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고, 최근 전적에선 오히려 앞서있는 탓이다. 희박해졌지만 아직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대전과 막바지 자존심을 곧추 세우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대구. 사뭇 기대되는 매치업이 아닐 수 없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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