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사상 첫 '선발 20승-1점대 방어율'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7.09.21 09: 55

두산 용병 에이스 리오스(35)가 20일 현대전 승리로 8년 만에 대망의 20승을 정복,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21세기 최초이자 외국인 투수 사상 첫 20승 투수로 탄생한 것이다. 리오스는 이날 현대전 승리로 시즌 20승과 함께 갖가지 진기록도 수립했다. 이날 승리 후 두산 구단 홍보팀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리오스가 '전구단 상대 2승 이상을 올린 투수'로 이름을 올린 것이 가장 돋보였다. 대개 선발 투수들이 7개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리오스는 전구단을 상대로 2승 이상씩을 거두며 진정한 에이스 무게감을 증명한 것이다. 또 리오스는 1995년 이상훈(LG) 이후 12년 만에 선발 20승에 오르면서 1점대 방어율에도 프로 첫 번째로 도전하고 있다. 선발 20승과 함께 방어율 1점대는 없었던 일로 현재 1.96을 마크하고 있는 방어율을 남은 등판서도 지켜낼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리오스 이전에 20승 고지를 점령했던 14명의 투수들 중에서 선발 20승과 1점대 방어율을 동시에 기록한 투수는 없었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 첫 20승 투수였던 박철순을 비롯해 선동렬(현 삼성 감독) 등 역대 20승 투수들도 1점대 방어율이었지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기록한 수치였다. 리오스처럼 순수하게 선발로만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밖에도 리오스는 3가지 연속 기록에서도 상위권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고 있다. 올해까지 4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 투구로 역대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최동원과 정민태가 5시즌 연속으로 리오스가 내년 시즌 한국무대서 계속 뛰게 되면 역대 공동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데뷔 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부문에서도 6년 연속으로 역대 3위에 랭크됐다. 이강철 10시즌, 정민태 8시즌, 김시진 6시즌으로 리오스가 용병 투수로 뒤늦게 한국무대에 발을 내딛은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또 리오스는 데뷔 후 6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으로 이강철 10시즌, 정민태 8시즌, 선동렬-구대성 7시즌에 이어 이 부문 5위를 마크하고 있다. 2005년에는 147개 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리오스는 이외에도 2002년 12연승으로 외국인 최다 연승 기록, 2004년 17승으로 다승 1위, 그리고 올해 6월 16일 문학 SK전 8회말에 '1이닝 3타자 3구 삼진'의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1998년 한국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국무대를 거쳐간 투수 중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리오스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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