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MVP-MIP-WORST' <현대-KIA>
OSEN 기자
발행 2007.09.21 14: 50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7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전체적 순위 판도가 거의 가려진 가운데 벌써부터 포스트시즌과 심판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007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마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8개 구단의 MVP와 MIP 그리고 WORST를 선정해봤다. ▲ 현대 유니콘스 * MVP 브룸바 : 투수왕국에서 타자왕국으로 변모한 현대의 타선은 지난해에도 최고였지만 올 시즌에도 톱이라 할 만하다. 팀 타율(0.273)·출루율(0.348)에서 1위이며 장타율(0.387)에서도 2위다. 타자왕국 현대를 이끄는 중심은 외국인 타자 클리프 브룸바. 올 시즌 117경기에 출장한 브룸바는 타율 3할1푼3리·28홈런·83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장타율(0.552)·출루율(0.443)에서도 나란히 4위를 차지, OPS도 10할(0.995)에 육박한다. 특히 브룸바가 홈런을 친 22경기에서 현대는 18승4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냈다. 결승홈런이 4개이며 결승타도 10개나 때려냈다. 김태균(한화)과 함께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의 전 경기를 소화한 4번 타자일 정도로 꾸준했다. 시즌 중반부터 우익수 수비로도 팀에 공헌하며 공수겸장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 MIP 조용훈 : 지난해 현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시진 감독의 올 시즌 구상에서 조용훈이라는 이름은 없었다. 실제로 현대의 전지훈련에서 조용훈은 제외됐다. 남들이 오해하기 쉬운 ‘원당구장’에서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조용훈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 시작했고 1군 진입과 잔류라는 소박한 꿈을 넘어 불펜의 주력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69경기에 등판, 77이닝을 던져 4승7패8세이브14홀드 방어율 3.39를 기록하고 있다. 조용훈의 69경기 등판은 류택현(LG)의 77경기 다음으로 많은 등판. 하지만 류택현이 원포인트 릴리프인 것에 반해 조용훈은 셋업맨과 마무리를 넘나들며 마당쇠처럼 활약했다. 더구나 그 선수가 2년차 중고신인이자 시즌 전 감독의 구상에 없었던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 WORST 캘러웨이 : 2005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미키 캘러웨이는 지난 2년간 통산 59경기에서 363⅔이닝을 소화하며 30승16패 방어율 3.46을 기록,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현대의 외국인선수 성공 사례로도 새로 등재됐다. 그러나 3년째가 된 올해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안 좋은 뒤끝만 남기고 헤어졌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2승6패 방어율 4.18의 초라한 성적도 성적이지만 6월초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결정적으로 현대의 마운드 붕괴를 야기했다. 재정난에 빠진 현대는 퇴출 대신 캘러웨이를 믿고 기다렸다. 그러나 끝내 캘러웨이는 시즌 복귀에 회의적이었고, 재정난인 팀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잔여 연봉까지 다 받고 임의탈퇴 처리됐다.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떠난 펠릭스 로드리게스(KIA)와 대비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 KIA 타이거즈 * MVP 이현곤 : 2002년 프로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유망주였지만 데뷔 이후 4년간 326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를 기록하는 데 그친 이현곤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의병제대로 복귀해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KIA의 4강 진출에 한 몫 단단히 하며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 시즌 확실한 단거리 타자로 변신한 이현곤은 밀어치기에 눈을 뜨며 정상급 타자로 발돋움,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팀의 115경기 모두 출장한 이현곤은 타율 3할3푼4리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홈런은 1개뿐이며 볼넷도 41개로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안타를 무려 140개나 때려냈다. 최다안타 부문에서는 당당히 전체 1위. 기량 발전을 넘어 팀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어야 마땅한 성적표다. 욕심을 조금 더 내자면 타격 및 최다안타 부문 2관왕 수상을 노려볼 만하다. * MIP 윤석민·한기주 : 전반기만 놓고 보면 KIA의 MVP는 단연 윤석민이다. 전반기 17경기에서 12패(4승)를 당했지만 108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3.00을 기록하며 무너진 호랑이굴의 에이스 계보를 새롭게 이었다. 비록 후반기 11경기에서 3승6패 방어율 5.33으로 부진한 것이 아쉽지만 14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는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는 평. 지독하리 만큼 타선의 지원과 수비의 도움이 따르지 않았지만 선발투수로서 첫 풀타임 시즌을 훌륭하게 치렀다. 풀타임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한기주도 지난해보다 안정된 피칭으로 특급 소방수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51경기에서 2승3패23세이브 방어율 2.63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가 5개로 다소 많지만 터프세이브가 3개이며 1점차 세이브도 6개였다. 올 시즌 KIA는 최하위지만 윤석민과 한기주가 있기에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 WORST 김진우·이종범 : 지난해 KIA가 전 시즌 최하위에서 4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원투펀치’ 세스 그레이싱어와 김진우의 존재가 컸다. 그러나 그레이싱어가 일본으로 떠난 가운데 에이스로서 선발진을 이끌어야 할 김진우마저 사라지며 KIA 마운드는 시즌 내내 총체적 난국에 시달렸다. 5경기 1승2패 방어율 8.35라는 기록은 김진우의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특히 9이닝당 사사구는 무려 11.3개로 극악이었다. 때 아닌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까지 의심됐다. 결정적으로 만 24살의 창창한 나이에 임의탈퇴 돼 사실상 야구공을 놓았다. 올 시즌의 실패도 뼈아프지만, 내후년을 바라볼 때는 더욱더 씁쓸하다. 타선에서는 이종범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은퇴설까지 나돈 이종범의 올 시즌 성적은 79경기 타율 1할7푼6리에 불과하다. 브룸바-이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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