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라디오스타’를 만든 이준익 감독의 신작 ‘즐거운 인생’이 13일 개봉됐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왕의 남자’와 유사한 특징을 보여 눈길을 끈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즐거운 인생’은 주요 영화 예매사이트에서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함께 개봉했던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두 얼굴의 여친’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즐거운 인생’은 여전히 3위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개봉 첫 주째인 ‘사랑’과 ‘상사부일체’(20일 개봉)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왕의 남자’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던 것처럼 ‘즐거운 인생’도 꾸준한 관객몰이를 할 태세다. 또 흥행몰이의 성공요인 중 하나인 30, 40대 중장년층의 움직임도 ‘즐거운 인생’의 흥행성적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들이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았던 것처럼 ‘즐거운 인생’도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즐거운 인생’의 온라인 리뷰를 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재관람 여부도 ‘즐거운 인생’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편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명절 때 아버지와 함께 다시 보고 싶다’는 여성, ‘5번이나 봤는데 또 보러 간다’는 관객, 개봉날 보고 그 후 두 번을 더 봤다는 40대 주부 등 ‘다시 보고 싶다’는 의견과 재관람을 하고 있는 관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철없는 중년들이 대학시절 록밴드를 재결성해 인생을 즐기는 모습을 그린 ‘즐거운 인생’이 흥행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