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최고의 스파이는?
OSEN 기자
발행 2007.09.22 15: 59

영화 속 스파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다. 그리고 섹시 에너지로 코믹하고 황당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오스틴(‘오스틴 파워’),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해내는 이단 헌트(‘미션 임파서블’), 늘씬한 몸매로 시선을 사로잡는 엔젤(‘미녀 삼총사’),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트리플X(‘트리플X’)가 있다. 하지만 올 추석 또 한명의 스파이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본 얼티메이텀’의 제이슨 본(맷 데이먼 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는 스파이계의 대부이자 수많은 스파이 영화의 교과서적인 인물이다. 각종 최신 장비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신사의 풍모를 잃지 않으며 그 곁에는 늘 ‘본드걸’이라는 여성이 존재한다.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는 단순한 첩보 업무를 넘어서 마치 특수부대원처럼 느껴지는 스파이다. 제임스 본드처럼 최신 장비가 등장하긴 하지만 명석한 두뇌와 신체 능력을 이용한 행동으로 미션을 해결한다. 이단 헌트보다 조금 더 익스트림한 것이 트리플X다. 반면 여성 스파이계의 대표 주자인 ‘미녀 삼총사’의 나탈리 딜런 알렉스의 가장 큰 무기는 시선을 사로잡는 육감적인 몸매다. 총기류를 가지고 있지만 세 사람은 각자의 특기를 조합해 찰리에게서 의뢰받은 일들을 해결한다. 엽기 황당 코믹한 오스틴의 무기는 주변의 여성들을 유혹하는 가공할 매력 ‘모조’다. 모조에서 비롯된 섹시 에너지를 가지고 세계 정복의 야심을 드러내는 닥터 이블의 계획을 저지한다. 하지만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은 이들과는 사뭇 다르다. 정보 기관에 의해 스파이가 된 제이슨 본은 첩보 임무, 암살자로서 훈련을 통해 몸에 밴 직감을 가지고 주변의 모든 것을 이용한다. 놀라우리만치 빠른 상황 파악 능력, 여기에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 충분하다. 때론 몸 싸움도 서슴치 않는 제이슨 본은 이름이 비슷한 제임스 본드와는 정반대의 느낌이다. 이밖에도 수많은 스파이들이 1차 세계대전 이후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냉전의 시대가 이어지면서 첩보물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또 스릴과 서스펜스, 총격전과 추격전, 스파이의 고뇌와 사랑 등 캐릭터가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여전히 스파이는 영화 속 주인공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지난 주말 추석을 겨냥한 한국영화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본 얼티메이텀’이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극장가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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