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명절이란 그저 남의 집 이야기. 시즌 중이거나 해외 전지 훈련으로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낸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러나 이번에 롯데 선수단은 22일 경기를 끝으로 연휴 기간에 경기가 없어 현역 시절에 한 번 누릴까 말까 하는 추석의 달콤함을 만끽하게 된 것.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추석 연휴에 쉰 게 기억에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고향이 부산인 손민한(32, 투수), 장원준(22, 투수), 허준혁(22, 투수)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을 계획이며 김주찬(26, 외야수)도 고향은 서울이지만 가족 모두 부산으로 이사해 이곳에서 연휴를 즐길 예정. 이대호(25, 1루수)는 "김해에 여자 친구 할머니 댁이 있다. 이번 추석 때 할머니 찾아 뵙고 인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 출신 정보명(27, 내야수)은 오랜만에 고향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정보명은 "26일이 아버지 생신이라서 찾아 뵐 예정"이라며 "어떤 선물을 살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고향행을 포기한 선수도 적지 않다. 이원석(21, 내야수)과 강민호(22, 포수)는 부산에 머무를 계획. 이원석은 "지난해 고향(광주)에 다녀오는 데 너무 힘들어서 올해는 여기서 쉴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출신 강민호는 "고향에 가고 싶지만 비행기 표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롯데 선수단은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인 26일부터 사직구장에서 3일간 훈련한 뒤 29일 삼성과 원정 경기를 가진다. what@osen.co.kr 손민한-장원준-허준혁-김주찬-강민호-이원석-정보명-이대호(시계 방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