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마지막 등판서 10승 노리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9.23 09: 02

[OSEN=돌핀스타디움(마이애미), 김형태 특파원] 공 한 개가 승부를 바꾼 경기였다.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도 실투 한 개가 경기를 좌우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김병현은 23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서 패한 뒤 "4회 3점홈런을 허용한 것은 명백한 실투였다.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들어가 큰 것을 얻어맞았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김병현에게 불리했다. 미국 4대 공중파 TV 가운데 하나인 FOX가 '이주의 경기'로 미 전역에 중계한 이날 돌핀스타디움에는 평소와 달리 2만 2517 명의 많은 관중이 모였다. 경기가 현지시간 토요일 오후에 열린 데다 경기 후 80년대를 주름잡은 메탈 밴드 '콰이어트 라이어트'와 '머틀리크루'의 보컬리스트 빈스 닐의 특별 공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는 NL 동부지구 우승에 사활을 걸고 있는 메츠를 응원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여기는 마이애미이지 뉴욕이 아니다"며 팬들의 원정팀 응원은 투구에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언제나 이기려고 경기에 나서는 만큼 남은 마지막 등판에서 10승을 노려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홈런 한 방이 아쉽게 됐다. ▲컨디션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실투가 승부를 가른 셈이다. 4회 2사 1,2루에서 카스트로에게 다른 공을 던졌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다. 그 앞선 타석에서도 같은 스피드로 똑같은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그걸 또 구사하다가 큰 것을 맞았다. 8번타자라서 방심한 탓도 없지 않았다. 그러면 안되는데… -메츠라는 강팀을 상대해보니 어떤가(김병현은 경기 전까지 올해 메츠와 한 번도 맞붙지 않았다). ▲경기전 라인업과 상대 선발을 보고는 대충 그날 경기에 대해 예상을 하곤 한다. 메츠 타자들의 면모와 선발 올리버 페레스의 모습을 접하고는 솔직히 '쉽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더구나 1회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상황에서 라미레스의 실책으로 2점째를 주고는 웬만해선 이기기 어려울 것 같았다. -9승을 달성하고 3경기 연속 승리를 얻지 못했다. ▲매번 이기려고 등판하는데 이상하게 결과가 안 좋았다. 10승을 굳이 의식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경기에서 이겨야 했는데. 컨디션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간간히 집중력을 잃는게 문제다. 오늘도 '오버'하다가 몸 맞는 공을 내주고 이어 홈런으로 연결됐다. 몸에 힘을 빼고 던져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니 쓸데없는 사구가 나온다. -이제 한 경기가 남았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의미에서도 꼭 승리하겠다. 숫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마지막 등판에서는 10승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김병현은 미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는 10승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김병현은 전체적으로 잘 던졌지만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며 김병현과 같은 평가를 했다. 곤살레스는 "오늘 김병현은 변화구가 특히 잘 구사됐다. 다만 카스트로에게 슬라이더를 복판으로 던지다 큰 걸 허용했다. 하지만 공 한 개만 제외하면 무난한 투구였다"고 덧붙였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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