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우승 경쟁' 이병규-이승엽, 누가 웃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9.23 09: 16

이병규가 웃을까, 이승엽이 웃을까. 아니면 둘 다 울게 될까. 이병규(33.주니치)와 이승엽(31.요미우리)이 대한해협 건너 일본에서 애꿎은 운명의 교착점에 서 있다. 팀 우승을 놓고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쪽이 웃으면 한쪽이 울어야 된다. 센트럴리그는 일본시리즈 보다 리그 우승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형'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막스 시리즈'가 도입됐지만 정규시즌 1위 팀이 리그 공식 우승팀이 된다. 클라이막스 시리즈는 단순히 일본시리즈행을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다. 22일 현재 주니치가 요미우리에 승차없이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주니치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탄탄한 불펜과 주전들의 집중력 높은 타력을 앞세워 막판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이승엽의 요미우리는 팀 홈런 1위의 막강 타력과 다카하시 히사노리와 우쓰미 데쓰야의 좌완 원투펀치, 소방수 우에하라 고지의 필승투를 앞세워 우승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야 말로 결단코 주니치에 밀리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우승 경쟁 과정에서 이병규와 이승엽의 활약도도 주목거리. 이병규는 22일 히로시마전에서 9호 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려 팀 승리의 귀중한 밀알이 됐다. 최근 들어 눈에 띠는 활약은 아니지만 그래도 점점 팀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은 4번 복귀 이후 갑자기 부진에 빠져 있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다카하시 요시노부에 비해 팀 공헌도도 작아지고 있다. 요즘 얼굴 표정도 잔뜩 굳어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터지는 이승엽의 스타성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앞으로 주니치는 11경기, 요미우리는 6경기를 남겨 놓았다. 아무래도 주니치가 유리한 상황이다. 이병규와 이승엽은 24일부터 마지막 3연전(도쿄돔)을 갖는다. 이 3경기에서 양팀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한쪽이 싹쓸이 하면 우승 찬스를 잡게 되고 당한 팀은 치명적인 내상을 입는다. 그러나 두 팀은 반 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는 한신에 덜미를 잡힐 수 있다. 한신은 제프 윌리엄스-구보타 도모유키-후지카와 규지로 이어지는 초강력 불펜진을 앞세워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자칫하다간 이병규와 이승엽이 둘 다 웃지 못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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