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저녁 인천 문학 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경기가 논란을 빚고 있다. 전반 26분 인천 임중용의 퇴장 때문이다. 이 순간은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이 판이하게 다르다.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각 팀과 심판의 입장을 들어봤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 인천 - 에두가 '두 번' 침뱉었다 홈팀 인천은 에두가 침을 '두 번' 뱉었다고 주장했다. 경기가 끝난 후 취재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인천은 녹화 화면을 보여주었다. 여기에는 두 선수가 플레이 도중 옥신각신하는 장면과 에두가 임중용에게 침을 뱉는 장면이 나왔다. 인천의 주장에 따르면 임중용이 공을 클리어하는 장면에서 에두의 발이 높았다. 이에 격분한 임중용이 에두에게 항의를 했다. 이 상황에서 에두는 임중용에게 첫 번째 침을 뱉었고 임중용은 에두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화가 난 에두 역시 다시 임중용에게 다가가 재차 침을 뱉었다는 것. 인천은 이 상황을 주심이 봤으나 오히려 임중용에게 레드카드를 줬다며 억울해 했다. 인천이 보여준 화면에서는 에두의 첫 번째 침을 뱉는 장면을 확인할 수 없다. 에두가 침을 뱉을 때 임중용의 머리가 화면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 또한 임중용이 에두를 가격한 장면 역시 중계 화면 상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확실하게 잡힌 것은 에두가 임중용에게 두 번째 침을 뱉는 장면이었다. ▲ 수원 - 침은 둘 다 뱉었다 수원은 퇴장 사유에 대해 둘 다 침을 뱉었다는 입장이다. 경기가 끝난 후 수원의 관계자는 에두와 이야기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기자들에게 공식 입장을 밝혔다. 수원에 따르면 양 선수가 플레이 후 서로 어깨가 부딪쳤다는 것. 이에 임중용이 먼저 에두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었다. 에두 역시 맞대응하기 위해 임중용에게 침을 뱉었고 이후 임중용이 에두의 얼굴을 밀쳤다는 것이다. 에두는 수원 관계자를 통해 "내 생애 축구를 하다가 상대가 침을 뱉은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며 "참고 싶었지만 이런 경험이 두 번째다. 모욕을 느꼈고 나 역시 침을 뱉으며 맞대응했다" 고 말했다. ▲ 의문 - 인천은 왜 침뱉는 장면을 경기장에서 보여주었나? 양 팀의 공식 입장 못지 않게 논란이 되는 것이 바로 후반 들어 인천이 리플레이 장면을 연속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인천은 전광판을 통해 에두가 임중용에게 침뱉는 장면을 몇 차례 보여주었다. 이 때문에 2만 5000여 관중들은 격분했고 에두가 교체 아웃된 후 라커룸으로 향할 때 오물을 투척했다. 인천의 이같은 행위가 관중들을 자극시킨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이를 지적했다. 수원 관계자는 경기가 끝난 후 이 문제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인천의 안종복 사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광판 관리 및 컨텐츠 운영은 외주를 주고 있다" 며 "리플레이는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연락해서 막았다" 고 말했다. 경기 중 전광판 리플레이 금지는 지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부터 FIFA가 정한 규칙이다. FIFA에서는 반칙 장면이 전광판 화면에 재생될 경우 반칙을 당한 팀의 팬들이 흥분하여 운동장 소란을 야기시킬수 있고, 반칙에 대한 심판 판정을 놓고 관중들이 항의할 우려가 있다하여 FIFA 주최 대회에서는 일절 금지하고 있다. 또 FIFA 주최 대회가 아니더라도 반칙 장면의 화면 재생은 금지토록 FIFA가 각국 축구협회에 권고하고 있다. ▲ 심판은 묵묵부답 양 팀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진실을 알고 있는 심판진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인천 팬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경기 종료 후 약 1시간 이상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던 유선호 주심과 김용수 제2부심은 기자들의 질문에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김계수 제1부심은 "K리그가 발전하기 위해 과제가 많다.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고만 말했을 뿐이다. bbadagun@Osen.co.kr 경기가 끝난 후 인천 팬들이 물병 등을 던져 심판들이 안전요원의 보호를 받은 채 퇴장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