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합시다. 고생 많이 했으니 얼른 집에 돌아가요". 지난 22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하우젠 K리그 2007 22라운드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후 전북의 서포터들은 중앙 본부석쪽으로 몰려와 거친 말을 내뱉으며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외쳤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 전북의 스테보가 서울의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골을 넣자 득점 사인이 나왔다가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노골로 번복된 데 따른 항의였다. 이때 경기장을 나서던 '강희대제' 최강희(48) 감독은 구단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 때 그랬던 것처럼 서포터들에게 다가가 "결과는 아쉽지만 비오는데 수고들 많이 했습니다. 피곤할 테니 얼른 집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고 달랬다. 전날 부친상을 치르고 팀에 복귀한 최강희 감독은 인터뷰서 피곤한 얼굴로 심판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성남전에서도 그랬고 매번 이야기하지만 심판의 경기 운영이 아쉽다"고 운을 뗀 후 "현역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감독이 된 뒤 골이 번복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물론 심판이 판정을 번복한 것은 고유의 권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남과의 경기를 되볼아보면 49개의 파울을 지적한 것은 2분당 한 개씩 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팬과 선수 그리고 구단을 모두 실망스럽게 하는 행위"라고 K리그의 전반적인 심판 판정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이렇게 자꾸 나간다면 유럽축구와 정반대로 가는 것이다. 제대로 경기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