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이유있는 한숨, "판정 시비가 일면 불안해"
OSEN 기자
발행 2007.09.23 10: 25

"판정 시비와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 불안해져요". 대전 시티즌의 한 고위 관계자가 밝힌 속내다. 지난 22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대구 FC와 K리그 22라운드서 4-1 대승을 거둔 대전이었지만 타구장 소식을 듣고는 그만 혀를 차고 말았다. 이날 인천 문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수원 삼성의 경기와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FC 서울과의 경기가 종료 후 모두 판정 시비가 불거졌기 때문이었다. 인천에서는 한쪽에만 일방적인 파울을 선언한 심판의 미숙한 판정이 문제가 됐고, 전주에선 득점 상황에 대한 판정 번복 과정에서 시비가 일었다. 공교롭게도 두 구장서 모두 홈팀에 불리한 판정이 나와 경기 후 팬들의 항의가 거셌다. 이미 심판 판정과 관련 여러 차례 억울함을 호소했던 대전의 입장에서 볼 때 인천과 전주에서 발생한 사안이 결코 남의 일로 비쳐지지는 않는다. 대전은 지난 2일 성남 일화와 홈경기(1-2패) 도중 2차례 실점 장면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판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대전 관계자가 경기 중 필드로 진입한 사안에 대해 벌금 300만 원을 부여했고, 대전이 징계를 거부하며 재심을 청구해 여전히 계류 중에 있다. 대구전이 1시간 반 이상 먼저 시작하는 바람에 양쪽 경기장 소식을 뒤늦게 전해들은 대전의 고위 프런트는 "판정 시비가 불거진 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문제가 되느냐"며 어이없어 했다. 또한 그는 "판정 시비와 관련한 논란이 일 때마다 불안하기 짝이 없다"면서 "대체 프로연맹이나 심판들은 우리의 문제 이후에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궁금하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K리그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향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끊임없이 불거지는 판정 시비와 논란. 대전의 이유있는 한숨은 십분 이해되고도 남는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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