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사슬을 끊고 모처럼 쾌승을 거두며 6강 진입에 희망의 불씨를 되지핀 대전 시티즌 선수단은 아무래도 이윤원 사장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 것 같다. 대전은 지난 22일 대구 FC와 K리그 22라운드 홈 경기서 데닐손의 해트트릭과 브라질리아의 추가골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본부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이윤원 사장도 모처럼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전 코칭스태프의 불화, 구단 홍보비 유용 문제 등 최근 웃을 일이 거의 없던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마음껏 기뻐할 수 있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취재석을 찾아 기자들에게 악수를 청하던 이윤원 사장은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겨 6강에 올랐으면 한다"고 말할 정도로 여유를 되찾았다. 그러나 이윤원 사장에게는 그동안 남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자택 뒷편 산 중턱에 위치한 사찰을 찾았던 것. 마음이 무거워 잠을 이루지 못해 그냥 운동 삼아 시작했던 등산의 주 목적이 사찰 방문으로 바뀌었고 결국 습관처처럼 돼 버렸다는 얘기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호 감독과 환담을 나누던 이윤원 사장은 "항상 좋지 못한 일들이 계속됐는데 사찰을 방문하면서부터 구단이 안정을 되찾았고 성적도 올라가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본래 이윤원 사장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 매주 미사에 빠짐없이 참석한다고 한다. 성당과 절을 찾아 마음의 안정과 함께 구단의 안녕을 기원하는 이윤원 사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잔여시즌을 지켜볼 일이다. yoshike3@osen.co.kr 이윤원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