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수모' 이승엽, 역전 3타점 싹쓸이 3루타(3보)
OSEN 기자
발행 2007.09.23 20: 28

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1타석 연속 무안타의 긴 침묵을 깨고 속이 후련한 역전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날렸다. 이승엽이 일본무대에서 3루타를 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엽은 23일 도쿄돔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 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0-2로 뒤지고 있던 8회 1사 만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우중간을 가로질러 펜스 하단을 때리는 3루타를 날렸다. 요코하마는 8회 1사 2, 3루에서 3번 오가사와라를 걸리는 대신 4번 이승엽을 선택했으나 이승엽은 호투하던 요코하마의 에이스 미우라 다이스케(34)를 화끈하게 두들겨 모처럼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승엽의 한 방은 역투하던 미우라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효과도 거두었다. 2회와 5회 두 타석 내리 삼진을 당했던 이승엽은 6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미우라의 초구 바깥쪽 포크볼(구속 129㎞짜리)을 공략했으나 범타에 그쳤다. 22일 요코하마전에서 4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던 이승엽은 이 경기 두 번째 타석까지 6연타석 삼진의 수모를 겪었다. 이승엽은 21, 22일 요코하마전에서 8타석 연속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부진을 보였고, 이 경기에서도 3타섣 내리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이승엽은 다이스케(34)와 맞상대, 볼카운트 2-1에서 제 4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구속 138㎞짜리)에 그냥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이승엽은 5회 두 번째 타석에선 포크볼을 계속 던진 미우라의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러 초구 헛스윙, 2구 볼, 3구 파울볼에 이어 4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구속 141㎞짜리)를 그대로 흘려보내 다시 ‘바라보기 삼진’으로 물러났다. 22일 현재 11승11패를 기록하고 있는 미우라는 지난 3월30일 올 시즌 개막전에서 이승엽에게 1호 홈런을 얻어맞았던 우완투수로 명실상부한 요코하마 마운드의 기둥이다. 이날 이승엽의 타격자세로 미루어볼 때 평소와는 달리 배트를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는 모습이어서 왼손엄지 관절염 부상이 도진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요코하마는 미우라의 호투 속에 7회 2사 후 신진 강타자인 요시무라 유키(23)와 우치카와 세이치(25)의 백투백(연속타자)홈런에 힘입어 2-0으로 앞서나가다가 이승엽의 한 방에 졸지에 무너졌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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