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없는' 경기감독관들, 책임은 누구에게?
OSEN 기자
발행 2007.09.24 09: 30

K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관장하는 경기감독관들이 침묵으로 일관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전국 7개 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 K리그 22라운드서는 인천과 전주 두 곳에서 애매한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관중들의 항의가 거셌다. 특히 인천에서는 팬들이 계란을 투척하는 등 물리적으로 상대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천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경기와 전주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전주 경기서는 올 시즌 연맹에서 야심차게 도입한 1100만 원짜리 무선 헤드셋이 먹통이 됐던 이유로 골로 선언했던 판정을 번복한 듯한 모습을 보여 관중들의 원성을 샀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각 경기를 책임지는 경기감독관들은 모두 말을 아꼈다. 인천에서 경기감독관은 심판진들과 함께 먼저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전주에서도 경기감독관은 대답을 원하는 기자들을 뒤로하고 아무런 반응없이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분명 이날 경기의 기록지에는 경기감독관의 이름과 함께 그의 서명이 적혀 있다. 이것은 경기감독관의 판단에 따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들은 말이 없었다. 경기 후 심판보다 먼저 대기실을 나왔고 그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바쁘게 경기장을 나섰다. 물론 현재 K리그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한 경기마다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날 경기에서도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인해 불만들이 있었고 민감한 문제였기 때문에 말을 아낀 점에 대해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 모든 경기에는 그 경기의 문제점 여부를 판단하는 책임자가 있게 마련이고 그게 바로 경기감독관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문제가 됐던 지난 22라운드 경기 중 인천과 전주 경기의 감독관들은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과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10bird@osen.co.kr 지난 22일 인천-수원전이 끝난 후 인천 팬들이 물병 등을 던져 심판들이 안전요원의 보호를 받은 채 퇴장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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