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이영표(30)의 주전 경쟁이 본격화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볼튼의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튼 원더러스와 원정 경기서는 토튼햄 핫스퍼 이영표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지난 20일 UEFA컵 본선 1회전인 아노르토시스(키프러스)와 경기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영표는 이날도 베누아 아수-에코토가 90분간 풀타임으로 뒤는 모습을 벤치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토튼햄은 이영표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배치하고 '18세의 축구천재' 개러스 베일을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시키며 이영표와 베일을 동시에 쓰는 전술을 추구해 왔다. 이는 공격력이 뛰어난 두 선수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은 "베일은 미드필더로서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경기장을 넒게 쓰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경험 많은 이영표와 함께 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히며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상황이 틀려졌다. 20일 경기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저메인 제너스 등 주전들이 체력 비축을 위해 결장한 가운데 이영표도 비슷한 차원에서 결장한 것으로 판단됐지만 모든 주전들이 출전한 이번 경기서는 이영표만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욜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아수-에코토의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출전시켰을 것으로 풀이되고 에코토가 무리없이 경기를 풀어갔기 때문에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영표-베일-에코토' 삼자간의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현재 토튼햄의 순위는 18위. 그리고 욜 감독의 경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토튼햄에 필요한 것은 바로 승리뿐이다. 과연 이영표가 경쟁 상대들과 대결에서 승리를 통해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