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의 이지아, 제 2의 고현정될까?
OSEN 기자
발행 2007.09.25 09: 07

배우 채시라와 고현정.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신인시절 김종학 감독의 작품에 출연해 스타로 발돋움한 케이스라는 사실이다. 지금은 톱스타가 돼있는 이들의 연기인생을 거론할 때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를 빼놓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들과 김종학 감독은 떼어놓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관계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이 김종학 사단에 떡 하니 합류한 뉴페이스가 있었으니 바로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여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신인 이지아(26)이다.
이지아는 카메라 테스트, 대본리딩, 관계자 미팅 등 무려 30차례에 걸친 오디션 끝에 주연으로 당당히 발탁된 준비된 신인이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생짜 신인치고는 26세라는 나이가 다소 많아 보일 법도 한데 그도 그럴 것이 미술학도 출신인 그녀는 ‘태왕사신기’에 출연하기 전까지 디자인스쿨에서 공부하며 그래픽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왔던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
그러나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후 오디션 당일 마주대한 김종학 감독은 갑작스럽게 대본도 없는 즉흥연기를 주문했고 이지아는 이에 당황하지 않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대화를 하는 가상의 상황을 연기하며 감정을 몰입하는 대범함과 집중력으로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태왕사신기’에서 그녀는 사신(四神) 중 불의 힘이 내재돼 있는 주작인 수지니 역을 맡았다. 수지니는 환웅과 사랑했던 웅녀 새오가 환생한 인물로 고아로 혼자 버려져 거믈촌의 유일한 여자아이로 성장하면서 활쏘기 같은 무예에 능한 무사가 되고 비범한 능력을 지녔지만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도박이나 소매치기에 능한 사내아이처럼 키워진 인물이다.
앞으로 고구려 광개토대왕 담덕(배용준)과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누며 러브 라인을 이어갈 전망이다.
‘태왕사신기’를 통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지아가 등장하자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초짜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와 청순하면서도 털털한 매력을 지닌 외모가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또한 한류스타 배용준의 여인이라는 사실에 여러 이웃나라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심을 반영하듯 방송 이후 이지아의 평소 모습을 담은 과거 사진 등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그녀의 자세한 프로필을 공개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빗발치는 등 벌써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첫 방송이 나가기 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종학 감독이 “신인여배우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배짱을 발견했다. 이지아를 보면서 새로운 인물을 키워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며 “아마도 채시라, 고현정을 이을 여배우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낸 것처럼 그녀가 제 2의 채시라, 고현정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hellow082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