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화끈한 공격만이 '亞 챔스 4강' 해법
OSEN 기자
발행 2007.09.25 09: 28

K리그의 자존심 성남 일화의 결전이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성남은 오는 27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시리아 홈스에서 중동 최강을 자부하는 알 카라마와 2007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19일 홈구장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서 알 카라마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던 성남이지만 정황은 그리 좋지 않다. 일단 다득점에 실패한 데다 한 골을 먼저 내준 바람에 성남은 알 카라마와 2차전에서 동률을 이뤘을 경우, 원정 득점을 우선시 하는 국제 축구계 룰에 따라 탈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더구나 성남에게는 중동팀을 상대로 잊을 수 없는 아픔이 있다. 2004년 이 대회 결승에서 성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알 이티하드를 맞아 어이없이 무너지는 쓰라림을 맛봤다. 원정에서 3-1로 이기고도 홈에서 0-5로 대패, 당시 사령탑이었던 故 차경복 감독이 사퇴한 바 있다. 똑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 성남은 무조건 1승을 더 따낸다는 각오로 2차전 경기에 임해야 하는 아주 절박한 입장이다. 홈에서는 절대 지존을 외치는 알 카라마다. 작년 이 대회 결승에서 K리그 전북 현대와 만났던 알 카라마는 홈에서 치른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골득실에서 전북에 밀려 우승컵을 내줬으나 당시 보여준 알 카라마의 투지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서 5승1무를 기록했던 알 카라마는 올해도 2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성남에게 부담을 안겨준다. 성남의 처지에서 '잠그는 운영'은 별 효과가 없다. 극성맞기로 유명한 시리아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점하지 않는 축구를 위해 수비에 전념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자칫 선제골을 허용하면 당황해 더 크게 무너질 수도 있다. 1차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공격이 필요하다. 어차피 1패를 안고 싸우는 알 카라마는 2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탈락하기 때문에 초지일관 공세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상대의 뒷공간이 보다 많이 열리게 돼 기회도 자연스레 많이 찾아올 수 밖에 없다. 공격진부터 수비진까지 모든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을 지닌 성남이다. 특히 브라질 용병 이따마르는 이미 예선전에서 5골을 몰아넣었고, 측면 포워드 최성국과 타깃맨 김동현은 각각 2골과 3골을 뽑아내는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주 알 카라마와 1차전에선 수비수 조병국과 공격형 미드필더 김민호가 나란히 득점포를 뽑아내며 골 감각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모든 루트에서 득점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했다. 패하지 않기 위해 수비를 강화, 걸어잠그는 축구가 아닌 승리가 아니면 탈락한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맞불 작전을 벌이는 편이 4강 진출을 위해 훨씬 좋은 전략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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