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개봉 3주째에 들어간 '디워'가 최종적으로 얼마 정도의 수익을 올릴수 있을까. '디워'는 2주차 주말 성적(22~24일, 이하 한국시간)에서 미 박스오피스 8위로 떨어지며 금요일 61만 4000, 토요일 120만 8000, 일요일 77만 3000 등으로 모두 259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개봉 첫 주말(14~16일, 이하 한국시간) 538만 달러(한화 약 50억원) 수익으로 5위에 랭크됐던 이후 빠른 속도로 날개없이 추락하고 있다. 누적 수익은 865만 7527 달러로 15일 동시에 전역 개봉한 조디 포스터의 스릴러 '브레이브 원' 2368만 달러, 빌리 밥 손튼과 수잔 서랜드 주연의 가족 코미디 '미스터 우드콕' 1565만 달러에 크게 뒤졌다. '디워'는 스크린 수 2275개로 '브레이브 원' 보다는 600여개 정도 적었지만 '미스터 우드콕'(2231개)을 눌렀음에도 개봉 후 영화를 직접 본 평론가와 언론들로부터 혹평이 쏟아지면서 흥행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멀티플렉스 중심의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개봉 2주차까지 별다른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하면 극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한다. ‘디워’와 비슷하게 제작비 4000만 달러를 들여 지난 4월14일 개봉했던 액션영화 ‘패스파인더’의 경우 개봉 첫 주 1750여개 스크린에서 500만 달러 수익(박스오피스 5위)으로 출발, 2주차에는 62.84%의 하락률을 보이며 누적 수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패스파인더’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해 제작비와 규모에서 많이 떨어지고 취약한 스토리 라인으로 혹평을 받았던 영화다. 결국 3주차에는 스크린이 780개로 줄었으며 이후 7주동안 고작 199만 달러를 추가하는데 그쳐 최종 스코어 996만 달러로 마감했다. '디워'는 미국에서의 마케팅비를 포함할 경우 4000만~4500만 달러 제작비 영화로 '패스파인더'와 여러가지 면에서 닮은 꼴이다. '패스파인더'에 비해 500여개 스크린을 더 확보하고 개봉했던 덕분에 2주차 주말까지의 수익은 70만 달러 정도 앞서가고 있다. '디워'가 1000만 달러 고지는 쉽게 넘어서 최종 1100만 달러 안팎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그러나 '디워'의 미국내 진짜 수익은 극장에서 막을 내린 다음 부터가 중요하다. 심형래 감독은 그동안 인터뷰에서 "DVD 등의 부가판권 수익에 주목하고 있다"는 전략을 밝혔다. 지난달 메이저 스튜디오 가운데 하나인 소니와 '디워' DVD 발매 등에 관련된 계약을 맺어 발판을 마련했다.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영화의 부가판권 시장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국내와 달리 미국은 부가판권 시장의 규모가 엄청나다. 따라서 극장수익 1100만 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디워'가 미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지의 진정한 결과는 올 연말께나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