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전 진출' 비너스, "팬들이 내 서브를 기다리는 것 같아 기뻐"
OSEN 기자
발행 2007.09.25 16: 32

"관중들이 모두 나의 서브를 기다리는 것 같아 기쁘다". 가볍게 1회전을 통과한 세계랭킹 9위의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7, 미국)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인터뷰 룸에 들어섰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센터 코트에서 진행된 국내 유일의 WTA(여자 프로테니스)투어 2007 한솔 코리아 오픈 단식 1회전에서 아비가일 스피어스를 2-0(6-2, 6-3)으로 꺾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너스는 "스탠드의 관중들이 모두 내 서브를 기다리는 것 같아 아주 기분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비너스는 첫 세트에 비해 두번째 세트들어 서브 성공률이 낮아진 것에 대해 "조금 아쉬웠지만 그밖의 플레이 자체에는 만족한다"고 활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비너스는 성공률이 매우 높은 강서브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묻자 "(서브를 넣을 때) 집중하는 게 비결"이라며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서브를 통해 위기를 이겨낼 때 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너스는 1회전 상대가 하필 같은 국적의 미국 선수라는 점을 의식, "이 대회에 참가한 미국 선수가 많지 않은데 어떻게 나란히 첫 경기에서 만난건지 모르겠다"며 패배한 스피어스를 위로했다. US오픈이나 윔블던 대회 등 그랜드 슬램과 한솔 대회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비너스는 "큰 대회와 비교해 이런 작은 대회는 여유있고, 또 재미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나름의 분석을 털어놓았다. 한편 비너스는 자신의 주특기인 강서브가 180km대에 머문 사실에는 비교적 여유있는 반응을 보였다. "언제나 강서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늘은 몸을 많이 풀지 못해 그렇다"고 답한 비너스는 "이제 곧(soon) 내 서브를 기대해도 좋다"며 웃음을 보였다. 오늘까지 한국에서의 생활 나흘째를 맞이한 비너스는 "한국식 맛사지(스파)를 받았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치 좋았다"는 소감과 함께 "재래식 시장도 구경했는데 추석이라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아 물건을 구입하지 못했다. 연휴가 끝나면 곧 찾을 생각"이라고 말해 한국 생활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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