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채상병의 그라운드 만루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자칫하면 최하위 KIA에 발목이 잡혀 2위 수성에 고전할 뻔 했다. 두산이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채상병의 그라운드 만루 홈런에 힘입어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위 두산은 최근 6연승 및 원정 4연승으로 2위 수성의 발판을 다졌다. 이날 삼성에 이긴 3위 한화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유지했다. 두산으로서는 십년감수한 경기였다. 1회초 고영민과 최준석의 홈런포로 3점을 선취하며 산뜻한 출발을 끊었으나 이후 KIA 타선에 선발 리오스가 고전하면서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다. ‘고춧가루 부대’에 발목이 잡힐 뻔한 두산이 기사회생한 것은 7회초 공격이었다. 3-5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초 선두타자 고영민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후속타자들인 최준석과 홍성흔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한데 이어 대타 안경현이 볼넷으로 출루,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이대수가 삼진으로 물러나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채상병이 KIA 구원투수 문현정으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주자일소 그라운드 홈런을 터트려 한 순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프로야구 통산 3번째 그라운드 만루 홈런의 진기록. 채상병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두산은 7회에만 대거 5득점, 8-5로 역전에 성공한 뒤 불펜진을 가동해 KIA의 추격을 뿌리쳤다. 외국인 투수 최초로 시즌 20승을 달성한 두산 선발 리오스는 이날은 긴장이 풀린 탓인지 부진했다. 이현곤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6이닝 동안 12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 지원으로 시즌 21승째를 올렸다. 최근 7연승 및 원정 10연승을 기록했다. 친정팀 KIA전 4연승도 곁들였다. KIA는 공격에서는 활발했으나 투수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역전패를 허용했다. 수위타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현곤은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간판타자 장성호는 5회 2루타를 날려 프로통산 3번째로 ‘300 2루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안타수에서는 14-11로 앞섰으나 7회 5실점이 컸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