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주자 ‘로비스트’, ‘태사기’ 따라잡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9.26 08: 10

2007년 하반기 두 대작 드라마가 만나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친다. 한 쪽은 고배의 쓴잔을 들이킬 테고 또 다른 한 쪽은 승리의 달콤한 과실을 맛보게 될 운명이다. 바로 SBS, MBC가 각각 야심차게 내놓은 수목드라마 ‘로비스트’(최완규 주찬옥 극본/이현직 부성철 연출)와 ‘태왕사신기’(송지나 박경수 극본/김종학 윤상호 연출)의 대작 혈전이다. 이 두 드라마는 일단 방송 시간이 겹친다는 것에서부터 맞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작은 지난 11일 ‘태왕사신기’ 가 먼저 했다. ‘로비스트’가 첫 방송되는 10월 3일이면 ‘태왕사신기’는 8회를 시작한다. 두 드라마 모두 24부작이니 17회 가량이 겹친다. 시기적으로 보면 이 두 드라마가 똑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하지만 하반기 두 방송사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대작인 만큼 여러 모로 비교를 해 보게 된다. # 420억원 CG VS 120억원 해외 로케 먼저 방송 시간이 겹치는 이 두 드라마는 각각 작품에 들인 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규모가 큰 드라마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물론 ‘태왕사신기’ 420억원, ‘로비스트’ 120억 원으로 ‘태왕사신기’가 훨씬 더 많은 돈을 들이기는 했다. ‘태왕사신기’는 과연 420억 원을 들인 작품답게 화려한 CG 작업부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평이다. ‘로비스트’는 무기 로비스트라는 생소한 직업이 주는 신선함과 미국, 키르기스스탄 등지에서의 로케 촬영으로 가슴까지 시원한 통쾌한 액션 신을 담아냈다. # 사극 VS 현대극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는 방송 시간은 겹치지만 의외로 시청자 층은 겹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장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태왕사신기’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다루는 사극이고 ‘로비스트’는 최첨단을 걷는 무기 로비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현대극이다. 장르 자체가 확연히 다른 두 작품은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시청자들을 끌어 들이며 오히려 서로 윈윈하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 # 한류 스타 배용준, 문소리 VS 떠오르는 한류스타 송일국, 장진영 그야말로 최고의 스타들이 모였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일본 최고의 한류 스타 배용준은 ‘태왕사신기’의 절대적 주연으로 등장하고 ‘주몽’의 히어로 송일국은 ‘로비스트’의 든든한 축을 이끌고 있다. 남자 스타들만 쟁쟁한 게 아니다. ‘태왕사신기’의 문소리, ‘로비스트’의 장진영은 한국 영화의 희망으로 각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고유의 확고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최고의 스타들이다.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는 드라마에 들인 물량 공세에서 뿐만 아니라 연기자들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결코 밀릴 수 없다. 드라마의 성공 여부를 시청률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니다. 시청률은 낮지만 작품성 높은 드라마도 얼마든 존재하고 그 시청률이라는 것이 기준이 모호한 수치일 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한 학기 혹은 일 년의 공부 성과를 시험을 보고 난 후 점수로 파악을 하듯 드라마의 성공을 평가하는 가장 쉬운 잣대가 시청률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태왕사신기’는 일단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을 하고 있다. 5회를 방송한 지금 벌써 시청률 30%를 넘으며 인기 행진의 고삐를 더욱 세계 고쳐 잡을 태세다. 이에 반해 뒤늦게 시작하는 ‘로비스트’는 ‘태왕사신기’를 보지 않는 시청자들을 끌어 오는 것은 물론 ‘태왕사신기’에 뺏긴 관심을 다시 찾아와야 하는 부담도 안고 시작한다. 하지만 그 뒤늦은 시작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로비스트’의 매력 여하에 달렸다. 뒤늦게 시작했어도 그 성패를 뒤집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로비스트’가 그 이름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능력이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결전의 날, 승자는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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