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매존(31)만 보면 한숨만 나온다. 크리스 윌슨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매존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 26일 현재 22경기에 등판해 6승 11패(방어율 4.26)로 부끄러운 성적표를 내밀었다. 속된 말로 공이 제대로 긁히는 날에는 상대 타선을 넉다운 시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기 일쑤. '그때 그때 달라요'라는 유행어가 가장 적절한 표현일 듯. 지난 2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매존은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지원했으나 3⅓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스스로 무너져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됐다. 4-2로 앞선 4회 선두 타자 이범호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뒤 이도형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백재호와 신경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매존은 1사 만루서 두 번째 투수 정현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정현욱과 안지만이 실점하는 바람에 매존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2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고배를 마신 뒤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타격보다는 든든한 마운드를 강점으로 이른바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제이미 브라운과 함께 든든한 선발축으로 활약할 것이라 기대했던 매존의 부진에 그저 답답할 뿐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