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백중세, 승부의 분수령은 경험에서' . 축구에서 경험이라는 것은 직접적인 측정이 불가능하지만 전력에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리그보다는 토너먼트에서 경험은 큰 역할을 한다. 단기전의 특성상 경기 흐름은 요동치고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그 흐름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다. 반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요동치는 경기 흐름을 잘 캐치하며 경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다. 26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북 현대와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에서도 경험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험을 바라보는 양팀의 시선은 다르다. 전북은 경험의 긍정적인 면을 믿고 있지만 우라와로서는 경험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대역전극을 이루어내면서 승승장구, 아시아 챔피언을 차지했다. 이런 역전승 경험을 이번에도 믿고 있는 것. 지난 19일 1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최진철의 1골이 역전승의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은 1-0 승리 혹은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지난 시즌 역전승의 경험이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며 말했다. 우라와는 경험의 의미를 크게 축소시켰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처음으로 진출한 우라와는 1차전 승리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홀거 오직 우라와 감독은 "26일 경기는 8강전의 후반이다" 며 "우리는 지금 유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지켜야한다" 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경험면에서는 전북이 앞서지만 그것이 모든 것은 아니다. 우리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경험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전북과 우라와. 과연 누가 4강행 티켓을 손에 쥐고 웃을 수 있을지 26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