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알 카라마의 '잠그기'를 극복하라
OSEN 기자
발행 2007.09.26 14: 11

성남 일화가 시리아의 알 카라마와 K리그의 자존심을 건 일전을 벌인다. 오는 27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시리아 홈스 칼레드 빈 알 왈리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2007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이번 경기는 원정팀 성남에 만만찮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평소 경험하기 어려웠던 열성적인(?) 중동 팬들 앞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한다. 이들의 각종 타악기를 활용한 서포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알 카라마와 경기를 전후해 김학범 감독도 "알 카라마 팬들은 여느 중동 팬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누누이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또한 홈에서는 절대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알 카라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알 카라마는 5승 1무의 성과를 올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2승 1무를 챙겼다. 성남은 지난 19일 홈구장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조금은 유리한 상황이지만 2차전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알 카라마에도 몇 가지 약점이 있다. 후반 막바지로 갈수록 페이스가 급격히 저하된다는 것. 지난 1차전에서도 성남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살아났지만 알 카라마는 자기 진영에서 나올 생각을 못했다. 알 카라마는 당시 선제골을 넣고 디펜스에 주력, '잠그기식 축구'를 구사하며 폭우 속에서 사력을 다하는 성남을 괴롭혔지만 끝내 동점골을 허용하자 조직력이 와르르 붕괴됐다. 역전골과 비록 노골이 선언됐으나 세 번째 골까지 5분새 연이어 내주는 등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크위드 알 카라마 감독도 "갑작스런 조직력 와해가 패인"이라 꼽을 정도였다. 한번 피치를 올리면 한없이 올라갔다가 기세가 꺾이기 시작하면 속절없이 무너지는 흐름. 어쩔 수 없는 중동팀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던 알 카라마다. 이번 2차전에서도 알 카라마는 선제골을 넣을 경우 곧바로 걸어잠그는 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1-0 승리만 거둬도 4강행이 확정되는 만큼 선제골을 터뜨린다면 알 카라마는 무리한 공격을 자제할 전망이다. 따라서 성남으로서는 선제골이든, 동점골이든 득점을 뽑아내는 게 중요하다. 김학범 감독은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90분이 남아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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