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스리런-만루포로 7타점' 한화, 3위 굳히기
OSEN 기자
발행 2007.09.26 17: 05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한화가 이범호의 홈런 2방 및 7타점에 힘입어 3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한화는 26일 삼성과의 대전 홈경기에서 9-2로 완승, 3연승과 함께 4위 삼성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이범호는 1회 3점 홈런과 5회 만루홈런 등 홈런 2방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사실상 3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은 추석 연휴기간에만 4패를 당하며 악몽 같은 5연패에 빠졌다. 9회 심정수가 시즌 29호 홈런을 터뜨린 게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시작부터 한화와 이범호의 분위기였다. 1회말 2사 후 제이콥 크루즈와 김태완의 연속안타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이범호는 삼성 선발 전병호의 5구째 높은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리는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시즌 20호 홈런으로 이범호의 개인 첫 4년 연속 20홈런이자 프로야구 역대 통산 12번째 4년 연속 20홈런. 그러나 1회 3점 홈런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범호의 방망이는 5회말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고동진의 안타와 크루즈·연경흠의 볼넷으로 차려진 2사 만루 황금 밥상에 이범호가 숟가락을 얹었다. 바뀐 투수 안지만과 풀카운트에 9구까지 가는 승부였지만 승자는 이범호였다. 바깥쪽으로 약간 높게 형성된 안지만의 9구째 142km 직구를 사정없이 때려 좌측 담장너머로 타구를 날려 보낸 것이다. 개인 통산 5번째이자 올 시즌 3번째 그랜드슬램. 점수는 순식간에 7-0으로 벌어졌다. 한화는 8회말 조원우의 좌월 솔로 홈런과 김수연의 1타점 2루타를 추가해 9-0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리를 굳혔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6이닝을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12승(5패)을 따냈다. 방어율도 3.01에서 2.90으로 낮추며 1997년 이후 10년만의 2점대 방어율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밖에 되지 않았지만 98km의 슬로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는 특유의 구속 가감으로 삼성 타선을 농락했다. 반면 삼성 선발 전병호는 2이닝만 던지고 조기 강판되는 등 2경기 연속으로 5회도 채우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또 심정수는 9회초 바뀐 투수 문동환의 한가운데 137km 직구를 공략해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9호 홈런으로 클리프 브룸바(현대)와 함께 홈런 공동선두로 발돋움, 생애 첫 홈런왕 등극의 가능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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