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방 7타점' 이범호, "중요한 경기 이겨 기뻐"
OSEN 기자
발행 2007.09.26 17: 39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이범호(26)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범호는 26일 삼성과의 대전 홈경기에서 20, 21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7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7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 1회에는 삼성 선발 전병호로부터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뽑아냈고 5회에는 바뀐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3점 홈런과 만루 홈런 모두 높게 들어온 직구를 놓치지 않은 타격에서 비롯됐다. 이로써 이범호는 3루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20홈런을 마크함과 동시에 홈런 랭킹에서도 양준혁-김태균과 함께 공동 5위(21개)로 올라섰다. 9월 이후 이범호의 홈런은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다. 9월 7일 대전 KIA전에서는 결승 2점 홈런, 9월12일 대전 LG전에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포를 터뜨렸고 이날 삼성을 상대로는 선제 결승홈런과 쐐기 그랜드슬램을 모두 작렬시켰다. 올 시즌에만 만루홈런을 3방이나 터뜨린 이범호는 1999년 당시 현대 소속이던 박재홍(SK)의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4개)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범호는 “홈런 2개 모두 투아웃이고 볼카운트도 불리한 상황이라 더욱 집중했다”며 “직구를 생각하고 노렸다. (만루홈런은) 한가운데로 몰린 공이라 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루수 최초의 4년 연속 20홈런에 대해서는 “작은 구장을 홈으로 쓰다 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시즌 3번째 만루홈런에 대해서도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을 이어갔다. 이범호는 “4년 연속 20홈런이나 만루홈런 등 홈런의 값어치보다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더욱 좋다”며 “가장 큰 목표는 2위지만 요즘 두산이 워낙 잘 나가고 있다. 일단 4강에 올라가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오늘 경기는 이범호 혼자 다했다”며 “선발 정민철이 호투했다. 유원상과 윤규진도 잘 던졌는데 앞으로 조금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결과적으로 완패가 아니겠나. 연패 기간 동안 선발투수가 한 번도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고 난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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