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프로야구가 11년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하던 날 한화도 11년 만에 홈경기 3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한화는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6714명이 입장, 59경기 만에 목표로 잡았던 30만 명을 넘기며 총 관중 30만 3904명을 마크했다. 이로써 한화는 총 36만 9717명을 동원한 지난 1996년 이후 11년 만에 30만 관중의 고지를 넘어섰다. 평균 관중 5000명(5151명)대도 역시 11년 만이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86년 대전을 연고로 창단했다. 창단 첫 해에는 2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며 관중 동원에 애를 먹었다. 이듬해인 1987년에도 14만 8301명으로 하락세를 겪었다. 하지만 김영덕 감독 부임과 함께 본격적인 강팀 반열에 올라선 1988년부터 관중 동원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4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1992년에는 프로야구 전체의 부흥과 함께 총 38만 391명을 동원해 구단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1997년을 기점으로 대전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발길도 끊겼다. 비단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IMF 사태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1999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효과마저 미미하기 그지없었다. 여기저기서 한화의 인기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따랐다. 게다가 암흑기라 할 만한 2004년에는 평균 관중이 2000명도 되지 않는 1916명에 불과해 비인기구단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이 부임한 2005년부터 대전에 다시금 야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05년 김인식 감독은 믿음의 야구로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한화를 일약 다크호스 팀으로 부상시켰다. 총 관중 12만 8333명, 평균 관중 3466명으로 회복세를 보인 2005년에 이어 2006년에는 ‘괴물’ 류현진의 등장과 송진우의 200승 도전에 힘입어 총 관중 24만4466명, 평균 관중 3884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전국적인 프로야구 붐이 일어난 올해 기어이 11년 만에 30만 관중을 돌파함과 동시에 평균 관중까지 5000명을 넘어섰다. 우직하고 화끈한 빅볼을 추구하는 특유의 팀컬러와 송진우·구대성·정민철·김태균·이범호·류현진 등 살아있는 전설들과 신세대 스타들의 화려한 조합이 관중동원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분석. 물론 홈경기 30만 관중을 목표로 유아놀이방, 여자화장실 개선 등 구장 편의시설을 확충 및 개선한데다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온 구단 프런트의 보이지 않는 노고도 빼놓을 수 없는 30만 관중 동원의 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