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 아픔 딪고 세계 우뚝' 장미란, 이젠 올림픽
OSEN 기자
발행 2007.09.26 20: 03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4, 고양시청)이 2007 세계 역도 선수권에서 세계 신기록을 들어올리며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6일 오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2007 세계 역도 선수권 여자부 최중량급(+75kg)에 출전한 장미란은 인상 138kg, 용상 181kg을 들어올리며 합계 319kg을 기록, 강력한 라이벌 무솽솽(중국)을 꺾고 정상 고지를 밟았다. 이날 무솽솽은 장미란과 같은 무게를 들어올렸지만 장미란의 몸무게가 115.17kg으로 무솽솽의 135.6kg보다 덜 나가는 바람에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장미란이 세운 기록은 지난해 5월 한중일 국제역도경기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합계 세계기록인 318kg보다 1kg을 더 들어올린 기록. 이로써 장미란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한껏 비출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장미란이 일궈낸 쾌거는 피와 눈물이 이뤄낸 값진 결실이었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연속에서 정상 고지를 밟아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 바 있는 장미란이었지만 작년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무솽솽에게 무릎을 꿇어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6월에는 멀쩡히 다니던 대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지난 2005년 체육특기생 신분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장미란은 '대학 선수는 일반부로 등록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의해 자퇴원을 내야 했다. 올 2월 장미란이 고양시청으로 팀을 옮기자 전 소속팀 원주시청이 '대학 선수가 일반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체육회를 압박한 것. 결국 장미란은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학업을 중도에 멈춰야 했다. 아마추어 스포츠를 살리기 위한 규정이 오히려 은퇴 이후 대학 강단에 서는 게 꿈이었던 장미란의 발목을 잡은 셈이었다. 그러나 아픔을 다 극복해낸 장미란은 다시 운동에 전념했고, 인고의 노력끝에 다시 세계 선수권을 제패했다. 세계 1인자 자리를 놓고 끝없이 경쟁을 벌이는 무솽솽을 누르고 얻은 우승이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세계 선수권 3연패의 금자탑을 세우며 '역도의 여신'임을 다시금 입증한 장미란. 과연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그녀의 활약이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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