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가 2007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반면, 전북 현대는 끝내 탈락하고 말았다. 성남은 27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시리아 홈스 칼레드 빈 알 왈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카라마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모따와 김동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지난 주 탄천에서 있은 1차전 2-1 승리를 묶어 2연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앞선 조별리그 6경기에서 훌륭한 몸놀림을 보인 브라질 공격 콤비 이따마르와 모따를 남기일과 함께 최전방 스리톱에 배치한 성남은 초반부터 강하게 알 카라마를 몰아치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김두현을 중심으로 김철호-김상식이 삼각 형태를 이룬 성남의 미드필드진도 공수의 유기적인 전개를 이끌어내며 상대 중원을 뒤흔들었고, 전반 9분 모따가 그림같은 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아나갔다. 한골차로 리드한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이한 성남은 멈춤없이 계속 강공을 이어갔다. 결국 후반전 시작과 함께 남기일을 대신해 투입된 김동현이 후반 26분 터뜨린 추가골로 2-0 상황을 만들었다. 알 카라마는 예상치 못한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뒤 반격을 시도했지만 장학영과 김철호가 경고 한장씩을 받는 등 몸을 사리지 않은 호수비를 펼친 성남의 골문을 끝내 뚫지 못했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 2004년 이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이후 3년여만에 우승컵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전북은 지난 26일 홈구장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J리그 우라와 레즈와 경기에서 0-2로 완패, 4강행 티켓을 내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전북은 전반 초반 정경호가 퇴장당하는 등 시종 불리한 판정을 일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심판진의 이해못할 행태속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2골을 내줘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짜릿한 2연승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쥔 성남은 이날 전북을 2연패 수렁으로 밀어넣은 우라와 레즈와 결승 진출을 놓고 오는 10월3일과 24일 홈 앤드 어웨이 승부를 펼친다. 성남은 지난 6월 열린 한중일 A3 챔피언스컵에서 우라와에 0-1로 분패한 바 있어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