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50홈런' 프린스 필더, 아버지와 사이 틀어진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7.09.27 06: 2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내 목표는 52홈런이다. 반드시 달성하겠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대를 이어 50홈런을 기록한 프린스 필더(23.밀워키 브루어스)의 결연한 의지다. 홈런을 50개나 때려낸 그가 굳이 52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의 일생 일대의 목표는 아버지를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린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아버지 세실 필더와 사이가 좋지 않다. 자신이 이룬 성공이 오직 아버지 때문이란 주위의 시선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린스는 지난 2002년 드래프트 1라운드 7번으로 밀워키에 입단했다. 그런데 세실은 이를 두고 "내 후광 덕분에 아들이 1라운드에 뽑힌 것"이라고 주위에 떠벌였다. 어린 프린스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프린스는 어렸을 때부터 거포의 자질을 갖춘 재목이었다. 10대 초반 메이저리그 선수인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을 다니던 그는 연습삼아 해본 타격 연습에서 양키스타디움 가운데 담장을 넘길 정도로 천부적인 파워를 타고 났다. 프로에 입문에서도 그의 타격은 나날이 향상됐다. 2005년 39경기에 출장하며 빅리그의 분위기를 익힌 뒤 지난해 28홈런 그리고 올해 50홈런을 쳐냈다. 윌리 메이스를 넘어서 최연소 5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프린스는 이에 만족하지 못한다. 1990년 51홈런을 쳐낸 아버지보다 한발짝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프린스는 "홈런 52개를 때려내면 아버지는 아무 소리도 못할 것"이라며 "MVP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지만 내가 홈런수에서 추월하고 MVP 마저 받는다면 아버지는 더욱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