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배리 본즈의 756호 홈런볼을 구입한 패션 디자이너 마크 에코가 온라인투표로 공의 운명을 결정하겠다는 생각은 술기운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가 대중의 의견을 물어 공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홈런볼은 결국 예외를 의미하는 별표를 새겨 명예의 전당에 기증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통산 최다 홈런을 기록할 때 쓰인 역사적인 기념물에는 영원한 '낙인'이 새겨지게 됐다. 에코는 26일(한국시간) ESPN과 가진 온라인 채팅에서 여러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했다. -온라인투표로 공을 처리하겠다는 생각이 기발하다 ▲한밤중에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면서 친구들과 떠들고 있었다. 본즈 홈런볼 처리 문제를 두고 격론이 오갔다. 꽤나 취한 상태에서 서로 소리를 질러댔다. 그 순간 "좋다. 내가 공을 살테니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의 선택인지 사람들에게 물어보자"고 제안했다. -공을 우주로 날릴 수도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위성을 쏘아올려 궤도 밖으로 보내는 단체가 있다. 이곳에 서비스를 부탁하면 원하는 물건을 우주로 보낼 수 있다. 물건의 위치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공에 별표를 새긴 뒤 주사기와 아마인 기름을 함께 본즈의 집으로 보내는 게 나을 것 같다. ▲4번째 옵션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 취소했다. -명예의 전당 측이 별표를 지울 수도 있는데. ▲그쪽 큐레이터와 얘기가 됐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명예의 전당 측은 이미 모든 얘기를 알고 있고 내 뜻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별표를 어떤 방식으로 새길지는 큐레이터와 상의할 것이다. -단지 그 일을 하기 위해서 75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건 과하지 않나. ▲열심히 일한 결과 돈을 많이 벌고 있다. 자선 행사 때 수백만 달러를 쓰기도 한다. 온라인 투표 참가자수만 1000만 명이 넘었다. 열렬한 대중의 관심에 비하면 투자금액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