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기나긴 시즌도 어느덧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의 2007시즌도 이제 한 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병현은 오는 29일(한국시간)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이 경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적지 않다. 시즌 10승에 3차례나 미역국을 먹은 터라 마지막 경기에서 개인적인 소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아홉수 징크스'를 깰 수 있다면 찜찜한 구석 없이 상쾌한 기분으로 오프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김병현은 승리를 얻지 못한 최근 3경기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시즌 피날레 등판에서 슬럼프를 끊는다면 힘들었던 한 해를 의미있게 마감할 수 있다. 이날 경기는 메츠에 대한 복수전 성격도 있다. 김병현은 올해 메츠와 처음 맞붙은 지난 23일 홈경기서 5이닝 3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도 결과이지만 투구 내용도 미덥지 못했다. 적지에서 다시 맞붙는 리턴 매치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국 팬들의 마음고생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NL 동부지구 징크스 탈출 성공 여부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플로리다로 복귀한 후 나선 6경기를 모두 NL 동부지구 팀들과 맞붙었다. 첫 3경기서는 구원승 하나를 포함해 연승 가도를 달렸지만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플로리다 재합류 당시 5.23이던 방어율은 이 탓에 6.12까지 치솟았다. 강팀이 득실거리는 지구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성적은 기대에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마지막 경기 호투가 절실한 이유다. 김병현은 셰이스타디움에서 통산 9경기에 등판, 1승3패 2세이브 방어율 4.74를 기록했다. 선발로 전환한 최근 3년간은 2패 방어율 8.10에 불과하다. 메츠와의 3년 상대전적도 3패 9.82에 그치고 있다. 마지막 등판에서 강호를 다시 만난 김병현이 의미 있는 결과를 안고 시즌을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메츠 선발은 23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좌완 올리버 페레스가 나선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