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냐, 우라와 레즈냐?. 이제 모든 것은 가려졌다. K리그의 자존심 성남 일화와 J리그 최강자를 자부하는 우라와 레즈가 2007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2연전이 될 전망이다. 성남은 오는 10월 3일 홈구장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먼저 1차전을 갖고, 24일 일본 사이타마로 원정을 떠난다. 지난 시즌 K리그를 평정했던 성남은 올 시즌에도 수원 삼성과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특히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피스컵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팀이 됐지만 정작 아시아권에서 입지를 굳히지 못한 탓이었다. 김학범 감독도 "K리그 타이틀만큼이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중요하다"면서 "올해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클럽 월드컵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몇 번이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실 성남에게는 챔피언스리그와 관련한 한 가지 큰 아픔이 있다. 지난 2004년 이 대회 결승까지 올랐지만 성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난적 알 이티하드를 맞아 원정에서 3-1 승리를 이루고도 정작 홈에서 0-5로 대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3년 만에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셈이다. 더구나 성남은 지난 6월 한중일 최강팀이 자웅을 겨루는 A3 챔피언스컵에서 우라와에 0-1로 아쉽게 패한 바 있어 설욕전의 의미도 있다. 한편 우라와 레즈 입장에서도 올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중요하다. 지난 시즌 J리그를 평정하며 일본 프로축구의 최강자의 위치에 올라섰지만 여전히 전통의 명문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일본 국왕컵에서도 2005시즌과 지난 시즌 연이어 제패했지만 아시아 무대서는 정상에 오를 적이 없다. 따라서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일본을 넘어 세계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최고 클럽들의 빅매치. 성남과 우라와 레즈의 승부는 한치앞도 가늠할 수 없는 명승부가 예고된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