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巨人의 4번타자', <스포츠호치>
OSEN 기자
발행 2007.09.27 08: 31

"무엇을 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스윙이 나갔을 뿐이다".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1)은 지난 26일 주니치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9호 홈런을 터뜨린 뒤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이승엽은 5회말 투아웃 후 터져 나온 우월 동점 솔로홈런으로 실질적인 센트럴리그 우승 결정전에서 요미우리에 결정적 승리(8-4승)를 선사했다. 이 홈런 덕분에 요미우리는 0-4로 밀리던 경기를 대역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정확한 코스와 구질을 밝히던 예전과 달리 "무엇을 쳤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방망이가 자연스럽게 따라 나갔다"라고 홈런의 감각만을 떠올렸을 뿐이었다. 이승엽은 주니치 우완 선발 아사쿠라의 몸쪽 직구를 받아쳤지만 '무아(無我)의 경지'에서 터져 나온 한 방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는 '기술을 뛰어 넘는 정신력, 프라이드 그리고 혼이 이끌어낸 풀스윙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승엽은 타석에 설 때 떠올리는 이미지에 대해 "공을 두 조각 내버릴 작정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내내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왼쪽 손가락 관절염 탓에 전반기 막판 2군을 자청하기까지 했지만 요미우리의 시즌 농사가 걸린 주니치와 3연전(2승 1패)에서 공수 대활약을 펼친 이승엽의 근성을 목도한 는 '요미우리의 4번타자'라고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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