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4강 도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OSEN 기자
발행 2007.09.27 09: 06

"우리가 전승을 하고, 삼성이 3승 6패를 하면 올라갈 수 있다". 지난 26일 잠실 SK전 승리(4-1) 직후 만난 LG 박용택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삼성의 경기 결과를 모르는 상태서 이 말부터 꺼냈다. LG의 4강 탈락을 전제로 질문하지 말아 달라는 뉘앙스로 들렸다. 더구나 이날 경기서 삼성(59승 55패 4무)이 한화에 대패, LG(57승 59패 6무)가 잔여경기서 바라는 '삼성 3승 5패, LG 4전승의 기적'은 조금이나마 현실에 가까워졌다. 물론 LG의 자력 4강 진입은 불가능한 상태다. 더구나 삼성이 잔여경기에서 3승밖에 거두지 못할지도 회의적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김재박 감독 이하 LG 선수단이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프로 입단 이래 엘리트 코스만 밟아 오다 시련을 겪고 있는 박용택이지만 "개인 성적은 잊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오직 팀 승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용택은 "예전에는 몰랐는데 올 시즌 들어서 (이)병규 형이나 (김)재현 형이 야구 외적으로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실감한다"란 말로 LG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책임감을 토로했다. 예전의 박용택이라면 듣기도 힘들었고, 꺼낼 필요도 없었던 고백이었다. '팀 퍼스트' 마인드로 변화한 LG 선수단은 고참급, 스타급 선수들이 후배나 신인들에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자'라고 격려하는 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LG의 4강 진입은 '진인사 대천명'에 가깝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그들의 믿음은 왜 LG가 지난해 꼴찌를 딛고 올 시즌 최고 인기구단으로 올라섰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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