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우라와 꺾고 K리그 '한' 풀까?
OSEN 기자
발행 2007.09.27 12: 06

대리전 양상이 됐다.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성남 일화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디펜딩 챔피언간의 맞대결이다. 나란히 지난 시즌 각국 리그를 제패한 성남과 우라와 레즈가 2007 AFC(아시아축구연맹)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오는 10월 3일 성남은 먼저 홈구장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1차전을 갖고,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꼭 승리해야만 단 한 번도 이뤄보지 못한 아시아 챔피언 등극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고비마다 한국 클럽들의 발목을 잡은 일본 프로축구다. 불과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아시아권 각종 무대에서 한국은 일본을 눌러왔지만 올해는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던 전남 드래곤즈는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조별리그에서 무너졌고, 이번 8강전에서는 작년 대회를 제패한 전북 현대가 우라와에 2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따라서 성남은 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라와를 잡아야만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더구나 성남에는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클럽 챔피언간의 매치업인 A3 챔피언스컵에서 우라와에 0-1로 석패했던 아픔도 있기 때문에 이번 4강전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승부다. 세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심심찮게 밝혀오던 김학범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올해는 K리그도 중요하지만 클럽 월드컵 출전권이 걸려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은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해왔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아시아 최강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는 성남이 막강한 상대 우라와를 제압하고 올 시즌 K리그 클럽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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