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이번에 진짜로 매각되려나"
OSEN 기자
발행 2007.09.27 20: 34

"이번에는 진짜로 해결되려나". 신상우 KBO 총재가 오는 11월까지 현대 매각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시진 현대 감독이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만일 조기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전력 보강에 실패할 것이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경고였다. 27일 광주 KIA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지금 산적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마무리 훈련 문제도 있고 내년 시즌 전력 보강 문제도 걸려 있다. 하루 빨리 (매각문제가) 해결돼 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는 오는 11월부터 예정된 가을캠프 훈련지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당초 후보지였던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캠프도 선점해 놓았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확답을 주지 못해 LG에 넘겨주고 말았다. 일본에서도 캠프지를 찾지 못한다면 머나먼 플로리다 브래든턴으로 다시 가야 되는 실정이다. 아울러 김 감독은 전력 보강 문제를 화두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지금의 팀 전력으로는 내년에도 안된다. 무엇보다 투수진 보강이 절대 필요하다. 빨리 인수문제가 해결되어야 점찍어 놓은 FA 선수와 용병투수를 데려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구단의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선수들의 사기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고 결정적인 순간 의욕을 꺾어버리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는 "시즌 중반부터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초반에는 감독도 바뀌고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열심히 해서 3위와 4위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에서 구단이 좋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계속됐고 그때부터 선수들의 의욕이 사라졌다. 감독인 나도 차마 선수들을 다그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지인의 전화를 받고 이날 오후에 있었던 신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을 들었다는 김 감독은 "11월까지 된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진짜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이미 몇 차례 해결 약속이 무산된 상황에 익숙해진 듯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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