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새미 소사(39)가 내년에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소사는 28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두말할 필요 없이 내년에도 텍사스에서 활약하고 싶다. 내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싶다"며 "올 한 해 메이저리그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아직 은퇴를 고려할 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1년의 공백을 가진 뒤 지난 겨울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텍사스에 입단한 소사는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 받았다. 113경기에 출장, 타율 2할5푼2리 21홈런 92타점을 기록해 여전히 파워는 쓸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재기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댈러스 지역 여론은 소사의 바람과 달리 부정적이다. 이미 주포 마크 테세이라를 트레이드하며 '리빌딩'에 착수한 만큼 소사가 맡을 일은 더 이상 없다는 것이다. 젊은 유망주를 기용해 실전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구단 차원에선 더욱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구단은 신중한 반응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까닭에 선수의 계약 문제를 쉽게 입밖에 내기 어렵다. 존 대니얼스 단장은 오프 시즌 동안 여러 옵션을 고려한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소사의 올 한 해는 성공적이지만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시즌이기도 했다.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2푼5리를 기록한 반면 우투수들에게는 고작 2할2푼2리에 그쳤다. '왼손 투수 상대용 지명타자'라는 한계를 드러냈다. 활용도가 제한된 노장 타자를 원하는 구단은 많지 않다. 선수단 전면 개편 작업에 작수한 구단이라면 더욱 그렇다. 금전적인 문제도 고려사항이다. 올해 연봉 50만 달러인 소사는 각종 옵션을 달성해 모두 195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를 재계약하기 위해서는 1년 200만 달러 정도를 제시해야 한다. 한동안 플레이오프 경쟁에 뛰어들지 못할 텍사스 입장에선 적은 금액이 아니다. 소사의 공개적인 잔류 희망에 텍사스가 어떤 식으로 화답할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