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구단' 대구 FC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홈에서든 원정에서든 요즘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라운드부터 줄곧 리그 최하위에 가까운 13위에 머물고 있다. 뒤에 있는 팀은 광주 상무가 유일하다. 오는 29일 홈구장서 대구가 상대할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3라운드 상대는 전북 현대. 전력상 대구보다 우위에 있지만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 2경기를 치르느라 2주 연속 주중-주말 경기를 소화, 체력 소모가 많은 상태다. 대구는 이미 일찌감치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좌절된 상황. 어찌보면 무의미한 승부를 치른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물러나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변병주 감독을 비롯한 대구 선수단은 한가위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했다. 정황은 좋지 않다. 최근 6경기를 치르며 1무 5패에 머물렀고, 홈에서조차 1무 2패에 그쳤다. 지난 주말 열린 대전 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도 1-4로 대패하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매우 떨어져 있다. 그래도 대구가 믿고 있는 구석이 있다. 전북이 최근 6경기 동안 3무3패로 좋지 않다는 점. 더구나 J리그 클럽 우라와 레즈와 맞붙은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았다. 일단 변병주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에서 10골을 터뜨린 루이지뉴와 8골을 넣은 ‘히어로’ 이근호를 내세워 초장부터 강하게 압박한다는 생각이다. 만약 선제골이 이른 시간에 터질 경우, 경기를 보다 쉽게 풀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드러난 것처럼 빠른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 전북은 밸런스를 잃고 주저앉는 모습을 보인 탓이다. 변 감독은 "연휴 동안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며 "적어도 13위에 머물고 시즌을 끝내지는 않겠다"는 강한 각오를 다졌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대구와 전북. 짜릿한 승점 3점과 함께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팀은 누구일까. yoshike3@osen.co.kr 지난 16일 대구-경남전=대구 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