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원톱' 이동국에게 주어진 과제는?
OSEN 기자
발행 2007.09.28 08: 00

짙은 아쉬움은 쉽사리 감추기 어렵다. 사자왕' 이동국(28, 미들스브러)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토튼햄 핫스퍼와의 2007-2008 칼링컵 3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2% 부족했다. 이날 이동국은 미들스브러가 가동한 4-5-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비교적 활발한 몸놀림을 펼쳐 보였지만 '타깃맨'으로서의 플레이는 기대 이하였다. 결국 팀도 0-2로 패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지나치게 슈팅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동국에겐 원 톱으로서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 '한 방'이 없었다. 일단 볼터치를 하고 동료들에게 연결하는 것은 좋았으나 이후 동작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자신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소극적인 플레이로 90분을 허비했다. 토튼햄 문전 깊숙히 들어갔다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는 모습은 훌륭했어도 정작 공격적인 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물론 토튼햄 수비라인을 외곽으로 유도하라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사전 지시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설령 그렇다해도 최소 몇 차례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어야 했다. 그러나 주위 동료들에게 볼을 내주는 바람에 정작 자신은 문전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도 못한 채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냈다. 비록 팀 전체로 봤을 땐 '불행'이지만 요 근래 미들스브러 정황은 이동국에게는 우호적이다. 호삼 아메드 미도와 툰카이 산리 등 주전 공격수들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동국이 이럴 때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앞으로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토튼햄과 칼링컵 경기를 앞두고 '지금은 이동국이 일어서야 할 때(TIME FOR LEE TO STAND UP)'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바람을 전했다. 토튼햄전이 패배로 끝난 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동국은)자기 몫을 다했다. 열심히 뛰었다"고 칭찬은 했지만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한다면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란 말로 여운을 남겼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동국 스스로도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는 점. 출장 시간이 길어지며 조금씩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고 전한 이동국은 "영국 축구에 익숙해지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동국에게 몇 번의 찬스가 더 찾아올 전망이다. 하지만 출전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바로 공격포인트 달성이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이뤄야 하는 필수 과제다. 오는 10월 1일 자정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릴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에버튼전에서 이동국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경기가 아닐 수 없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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