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은 불펜용 투수다". KIA 에이스 윤석민(21)은 선발투수용일까 불펜투수용일까. 내년 시즌 윤석민의 보직과 관련해 서정환 KIA감독이 한마디를 했다. 선발투수 보다는 불펜투수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팀 사정상 선발로 쓸 수 밖에 없었다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서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원래 구상은 윤석민을 불펜으로 기용하려 했다. 그러나 그레이싱어와 김진우의 공백이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선발투수로 쓸 수 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소방수 한기주에 앞서 윤석민과 신용운을 내세우는 불펜진을 구상한 것. 삼성의 불펜 못지 않은 최상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서 감독의 말대로 그레이싱어가 일본 진출로 선회하고 김진우는 원인 불명의 부진으로 개막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면서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차출됐다. 서 감독은 윤석민이 이번 시즌 7승18패를 기록, 선발투수로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스태미너 부족을 들었다. 그는 "석민이는 2이닝 20개 정도면 가장 위력적인 볼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힘이 달려 선발투수로는 쉽지 않다. 한 번 맞으면 집중타를 맞는 약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윤석민은 내년 불펜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서 감독은 "마운드 보강과 함께 선발진의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대로 선발투수로 쓸 수도 있고, 아니면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KIA는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을 주축으로 선발진을 구성하게 된다. 토종 선발투수로는 윤석민을 비롯 강철민 전병두 오준형 이대진 등이 경합을 하게 된다. 만일 선발진을 윤석민 없이 구성할 수 있다면 윤석민은 불펜으로 돌아가게 된다. 윤석민의 위치에 따라 KIA 마운드의 중심이 달라지고 힘도 달라지는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