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가 선택한 여자 톱스타들 '누구?'
OSEN 기자
발행 2007.09.28 09: 13

감성파 허진호 감독의 선택을 받은 행복한 그 녀들은 누구일까. 허 감독은 충무로에서 여배우들이 함께 영화를 찍고 싶은 감독으로 손꼽는 명장이다. 그러나 그가 연출하는 장편 상업영화는 2년에 한 편 정도가 고작. 선택받는 여배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허 감독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스타들은 하나같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배우로서의 재발견'이라는 극찬을 들었다. 영화 속 모든 장면에 자신의 혼을 담아내는 허 감독의 장인 정신이 이끌어낸 결과물이다. 곽경택 감독도 '친구'에서 장동건과 유오성, '똥개'에서 정우성을 연기파 배우로 탈바꿈 시켰지만 남자 쪽에 치우쳤다. 첫번째 과실은 한국 멜로영화에 이정표를 세운 '8월의 크리스마스' 심은하다. 다듬어지지 않았던 다이아몬드 원석 심은하를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어준 영화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안타까운 사랑의 실체를 한석규 심은하 커플로 선보였다. '마지막 승부'가 심은하를 TV 스타로 부각시켰다면, '8월의 크리스마스'는 그 녀를 진정한 배우로 각인시켰다. 평범함 속에 청순미와 매력을 간직한 주차 단속원 다림은 심은하를 위한, 심은하에 의한, 심은하의 캐릭터였다. 두번째는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를 호흡하지 않고 살아갈수 없다는 광팬까지 탄생시켰다. "사랑이 변하니"라고 외치는 이영애-유지태 커플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수 밖에. 이른 아침 조용히 울리는 산사 종소리와 노을녘 갈대들 춤사위 소리 등 두 남녀 사이를 파고드는 자연 속 음향을 세심하게 포착한 수작이다. 광고 속 조각 미인 이영애는 이 영화에서 털털한 이혼녀 은수로 분해 자신의 연기 폭을 넓혔다. '대장금'의 한류 스타 이영애가 태어나게 된 밑거름을 준 영화, 바로 '봄날은 간다'였다. 세번째는 '외출'의 손예진. 캐스팅이 어렵기로 소문난 한류 원조 배용준을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호화 캐스팅에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일본 진출에는 성공했다. 그리고 최신작 '행복'의 임수정이다. 연기력과 미모에서 이미 톱의 자리에 올라선 그 녀지만 허 감독을 만나 새롭게 변신했다. 늘 어린 소녀의 이미지로 스크린에 등장했던 임수정이 첫 베드신을 찍는 등 여인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선다. 상대도 연기력 출중한 황정민. 두 남녀는 감성 멜로 '행복'에서 진정 현실적이기에 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적었다. "허진호 감독과의 만남은 내 연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됐다"는 임수정. 몸빼 바지에 아톰 머리를 하고도 여전히 사랑스런 그 녀만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배우들이 같이 일하고 싶은 감독 허진호와 감독들이 같이 일하고 싶은 여자 톱스타들을 두루 섭렵한 허진호, 그가 지금까지의 작품들과 차별화된 스타일로 찍은 멜로 '행복'이 개봉박두다. mcgwire@osen.co.kr 영화사 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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