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논란과 징계로 바람 잘 날 없네
OSEN 기자
발행 2007.09.28 09: 29

이쯤 되면 아예 풍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최악의 시련을 맞고 있는 첼시 FC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사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흔들리진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요즘 첼시는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있는 사령탑 선임과 관련한 루머는 차치하더라도 이미 2가지 빅 뉴스의 한복판에 있다. 무엇보다 논란이 되고 있는 UEFA(유럽축구연맹) 지도자 라이센스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무리뉴 감독 사임 이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스라엘 국적의 아브람 그랜트 감독의 라이센스 미소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영국 내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를 비롯해 현지 언론들은 얼마 전 그랜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인 코칭 라이센스가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UEFA의 규정에 따르면 '프로 라이센스'를 보유하지 않았을 경우, 회원국 프로축구 및 UEFA 주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만약 이를 소지하지 않은 인물이 지도자 직함을 유지하려면 그 유효기간은 12주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랜트 감독은 이스라엘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규정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첼시도 무려 240시간 이상이나 되는 수료과정을 밟기에는 당장 무리이며 이에 상응하는 풍부한 경험이 있어 면죄부를 줘도 된다는 입장이다. 그랜트 감독과 첼시가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제라르 울리에 리버풀 감독과 스벤 예란 에릭손 맨체스터 시티 감독 등은 "라이센스 없이 감독을 맡는 것은 무면허 운전자가 핸들을 잡는 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픈데 첼시는 생각지도 못한 FA(영국축구협회)의 징계까지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 24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 때문이다. 이날 첼시의 존 오비 미켈은 전반 31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패트릭 에브라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해 마이크 딘 주심의 퇴장 명령을 받았다. FA에서는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단순히 이것만으로 모든 게 종결된 것은 아니었다. 미켈이 퇴장당한 순간 첼시의 주장 존 테리가 딘 주심의 손에 들린 레드카드를 빼앗으려 한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 뿐만 아니라 첼시 벤치에 머물고 있던 스티브 클라크 수석코치가 미켈이 퇴장당한 순간 경기 책임자에게 갖가지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에 일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단 차원에서 테리와 클라크 코치에게 직접적인 징계까지 다양한 처벌 방안을 놓고 적극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소식이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첼시. 잘되든, 분란이 일어나든 늘 화제의 중심에 머물고 있는 이 구단을 대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정말 바람이 잘 날이 없는 묘한 팀이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